[충청투데이 송혜림 기자] 온라인상 알게 된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고 성착취물을 상습 제작한혐의를 받는 최찬욱(26세)씨가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대전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대전경찰청은 24일 오전 9시경 최 씨를 아동청소년성보호법(아동성착취물 제작•유포•소지), 형법(상습 미성년자 의제 유사강간•강제추행) 등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 씨는 미성년자 3명을 성추행하고 65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에게 성착취 영상을 촬영하고 전송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대전 둔산경찰서에서 나와 포토라인에 선 최 씨는 포승줄에 묶인 채 검은 바지에 회색 라운드 티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최 씨는 '범행대상을 남자아이로 특정한 이유는 뭔가’, ‘범행 목적은 무엇이었나’란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거릴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만 최 씨는 “일단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선처를 바라고있진 않다. 대전에 계신 저의 가족, 친척, 그리고 공인중개사 동기들을 실망 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억울한 점은 없나”란 질문에 그는 “억울한 점은 없다”라고 답하면서 “저는 5년 전에 우연하게 트위터를 시작하게 됐다. 수없이 많은사람들이 (서로) 노예와 주인 놀이(역할극)를 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으로 (트위터를) 시작을 했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범행 동기를 설명했다.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최찬욱(26)이 24일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최찬욱(26)이 24일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이어 그는 “그런데 더 (범행이) 심해지기 전에 어른들(경찰)께서 구해주셔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게 됐다. 그 점은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최 씨는 말을 끝냄과 동시에 취재진 요구 없이 스스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드러냈다. 

마스크를 벗은 최 씨는 “저 같은 사람을 존중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감사하다.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없나”란 질문에는 “없다”고 답하며 바로 옆 준비된 호송차에 9시 5분경 올라탔다. 

최 씨는 2016년 5월부터 5년간 30여개의 SNS 계정을 통해 남성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여성이라 속이고 접근하거나 알몸 사진을 찍도록 유도하는 등 성착취 영상을 촬영해 전송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이같은 범행을 통해 6954개에 달하는 성착취 영상을 보관했으며 이중 14개는 해외에 서버를 둔 SNS에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최 씨에게 성착취물을 보낸 피해자에게는 추가 영상을 촬영해 보내도록 협박을 한 사실도  밝혀졌다. 

또 그가 미성년자 3명을 대상으로 유사강간 또는 강제추행을 저지른 범행도 드러난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 22일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해 최 씨의 이름, 나이,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성착취물을 제작 또는 유포하는 등 사안이 중하고, 구속영장이 발부돼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면서 “피의자의 재범 위험성도 높다”고 신상 공개 이유를 밝혔다. 

현재 경찰은 최 씨의 핸드폰 분석과 성착취물 영상 유포 혐의 관련 추가 수사를 통해 여죄 등을 파악하는 중이다.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최찬욱(26)이 24일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최찬욱(26)이 24일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최찬욱(26)이 24일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최찬욱(26)이 24일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송혜림 기자 eeyyii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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