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높이려 경구용 항암제 함께 복용
반응 좋으면 괄약근 보존율도 높아져
주1회 면담서 급성 부작용 확인·안내
항암방사선 시행 8~10주 이후 수술

▲ 이언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좌측)가 직장암 환자의 수술 전 방사선치료를 위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은 단국대학교병원이 최근 도입한 초정밀 방사선 치료기인 Versa HD. 단국대병원 제공
▲ 단국대학교병원 외과 이성철 교수. 단국대학교병원 제공
▲ 단국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언주 교수. 단국대학교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직장암은 대장암과 마찬가지로 서구화된 식습관의 변화와 함께 현대사회에서 증가하고 있는 암 중의 하나이다. 직장암의 진단은 대장암과 마찬가지로 대개 다학제 통합진료를 통해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특히 직장암에서는 방사선 치료가 추가되기 때문에 다학제 진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수술 후에 최종적으로 판정되는 병기와 항암치료에 대해서는 대장암과 거의 비슷하다. 대장암과는 차별화된 직장암의 방사선 치료에 대해서 단국대학교병원 외과 이성철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이언주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직장암이란 무엇인가?

직장암은 직장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직장은 대장의 마지막 부분을 말하며, 항문에서 길이가 15㎝ 정도인 파이프 모양의 관이다. 안쪽부터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직장암은 대부분 장의 점막에서부터 발생하는 선암이다.

◆직장암에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이유는?

직장은 대장과는 달리 골반강이라는 제한된 구조 안에 위치하고, 특히 중하부 직장은 장막으로 둘러싸여 있지 않아서 방사선 치료를 하기에 매우 용이하다. 그리고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경구용 항암제를 같이 복용한다. 그래서 이를 통틀어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라고 한다. 항암방사선 요법의 장점으로는 직장암의 국소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또 직장암의 병기를 수술 시행 전 낮출 수 있으며, 항암방사선 치료에 반응이 좋다면 괄약근 보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방사선 치료 전 준비과정은?

먼저 방사선종양학과 진료를 보게 된다. 각종 검사와 수술 소견을 검토해 치료 기간, 용량, 범위를 결정한다. 이후 방사선 치료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모의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엎드린 자세, 방광 채우기 등을 실제 치료와 똑같이 시행한 상태로 CT를 촬영한다. 이렇게 얻어진 CT 영상에 전산화 치료계획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는 보통 2~3일 정도 소요된다. 계획이 완성되면 치료 첫날 치료를 시작하기 전 치료실에서 치료 확인 촬영을 해서 실제 치료가 계획대로 이뤄지는지 확인하고 이후에도 치료 기간 중 필요시에 시행하게 된다.

◆방사선 치료 중 외래에서 어떤 점을 점검해야 하나?

치료 중 주 1회 정도 정기적으로 면담시간을 갖는데 이때 방사선 치료로 생길 수 있는 급성 부작용에 관해 확인한다. 보통 치료 시작 후 2~3주 정도 지나면 장염 증상으로 복통과 설사, 또는 방광염 증상으로 배뇨통, 빈뇨, 항문 통증 등이 올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외래에서 면담을 통해 약 처방이나 좌욕을 안내한다. 방사선 치료는 하루에 10~20분 정도씩 매일매일 시행하게 되며, 주 5회 시행한다. 직장암의 경우 대략 50Gy 정도를 25~30회에 나눠 시행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은 한 달 반 정도 걸린다.

◆항암방사선 치료가 끝나면 수술은 언제 하나?

수술을 시행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가이드라인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미국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항암방사선 이후 8~10주 정도 이후에 수술을 진행한다. 항암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6~8주 후에 MRI 및 CT, 내시경을 통해 항암방사선 치료 반응 평가 검사를 시행하고 2주 정도 이후에 수술 일정을 잡는다.

◆수술방법은?

항문과 비교적 가까운 직장에 위치하고 직장암이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는 항문을 통해 국소 절제술을 시행하는 때도 있다. 하지만 다수의 경우, 국소적으로 진행된 직장암의 경우 근치적 직장 절제술을 시행한다. 직장 주변의 림프절과 혈관을 박리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한 후 직장을 절제한다. 그리고 남아 있는 직장을 자동 문합기로 이어준다. 때에 따라 소장의 끝부분인 말단 회장을 복부 절개창을 통해 복벽으로 빼내 임시 장루를 만드는 때도 있다.

◆직장암 수술을 하면 무조건 항문을 없애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직장암의 수술방법은 직장암의 심한 정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직장암의 위치에 따라서 결정된다. 대부분은 직장암이 항문과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어 문합할 수 있다. 직장암이 그다지 심하지 않더라도 항문과 위치가 매우 가깝다면 불가피하게 영구 장루를 갖는 수술을 피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직장암에서 항문과의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방사선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방사선 치료 중 생기는 오해들(방사선 피폭 때문에 가족들이랑 격리해야 하는지, 방사선 치료로 구토·오심 등이 심한지?)

직장암 치료에 대부분 쓰이는 외부 방사선 치료기기는 치료 장비가 작동할 때만 방사선이 방출된다.

그 외 준비시간에는 작동이 멈추기 때문에 방사선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치료 시 발생한 방사선도 몸속의 종양세포에 영향을 주고 소멸하기 때문에 치료 후에는 몸 속이나 의복 등에는 방사선이 남아 있지 않다.

방사선 치료는 국소치료로 치료 부위에 따라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다. 하복부 치료인 직장암의 경우 오심, 구토 등은 흔하게 생기지는 않지만, 치료 초반 가볍게 발생할 수 있다.

직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치료 과정도 복잡하고 매우 장기간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국가에서 권유하고 있듯이 45세부터 정기적인 내시경 및 대변 잠혈 검사 등의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이성철 교수는 “증상이 있거나 검진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주저하지 말고 대장직장암센터를 방문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단국대학교병원 외과 이성철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이언주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