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용 금융감독원 대전충남지원장

▲ 성수용 금융감독원 대전충남지원장
 지난해부터 가히 ‘투자 열풍’이라 불릴 만큼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투자 인구도,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가치투자의 선구자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으로 유명한 벤자민 그레이엄은 일찍이 “첫째. 절대 원금을 잃지 말 것, 둘째. 첫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말 것”이라며 안정적인 투자전략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주변의 주식 투자 성공담을 접하다 보면 본인만 뒤쳐진 것 같은 생각에 보다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눈길을 돌리기 쉽다.

 이러한 투자자의 욕구와 최근 높아진 투자 수요에 편승한 ‘주식 리딩방’이 투자자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식 리딩방은 SNS,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회원을 모아 회원료를 받고 매매할 종목과 시점을 알려주는(leading) 방식으로 영업한다.

 자칭 ‘주식 전문가’라면서 ‘최소 수십~수백% 수익률 보장’, ‘손실 발생시 무조건 보전’ 등 자극적인 문구로 투자자를 현혹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광고가 그럴듯하게 보여도 주식 리딩방이 투자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손실은 메꿔준다는 약속은 불법이라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

 또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이들이 투자자를 현혹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다.

 만약 주식 리딩방이 그들 말대로 대박이 나는 고급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면 자신이 먼저 이를 활용해 큰돈을 벌면 되지 굳이 타인에게 넘겨줄 이유가 없을 것이다.

 주식 리딩방 피해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투자자가 회원 가입 후에 속았다고 생각해 회원료의 환불을 요구해도 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고, 위약금 명목으로 많은 금액을 공제한 후 소액만 돌려주거나, 아예 돈만 가로채고 잠적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리딩방 운영자가 회원들에게 자신이 보유한 주식 종목을 추천한 후 자신은 몰래 그 종목을 팔아 이익을 챙긴 사례도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경보를 두 차례(2020년 6월, 2021년 4월) 발령해 투자자에게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고, 관계당국과 협력해 민생금융범죄 척결차원에서 ‘주식리딩방’의 불법적 영업행태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투자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저축과는 달리 항상 원금을 잃을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어 ‘장기적 안목의 투자’, ‘분산투자’(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원칙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 빚투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투자의 결과는 자신에게 귀속되므로 남이 이야기하는 신뢰성이 낮은 정보에 귀 기울이기보다 스스로 공부해 투자 역량을 쌓아나가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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