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방 간 이해증진·행정경험 공유 등 목적 추진… 9년간 성과 없어
“국장급 공무원들, 세종시 단순히 거치는 곳으로 인식” 업무수행 방해돼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중앙부처 인사교류를 통해 국장급 자리를 채우는 세종시 인사시스템이 세종시 출범 9년만에 결국 폐지 수순으로 가고있다. 세종시가 최근 전격 폐지를 검토하면서다.

중앙부처 출신 국장급 라인업을 활용한 대정부 소통강화, 정부예산 따오기 작업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못하면서, 이춘희 시장이 고집한 중앙부처 인사교류 시스템은 이미 지지를 잃은 상태.

인사교류가 통상 1~2년 교류를 통해 급마무리 되면서, 업무 연속성 저하부터 조직 몰입도, 전문성 확보 실패까지 세종시의 역량강화 추세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덧대졌다.

세종시청 전경
세종시청 전경

고위직 중앙부처 인사교류는 중앙-지방 간 이해증진과 행정경험 공유, 공무원 능력발전, 정책수립 역량강화 등을 의식한 이 시장의 결단에서 비롯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인사교류 대상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중심으로 짜여졌다.

그간 폐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는 거셌다. 전략적 중앙부처 인사교류가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컸다. 국장급 내부 공무원의 행정력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이 시장의 암묵적 의중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반발을 불렀다.

중앙부처 한 관계자는 "중앙부처 고위직 간부들은 복귀시 인기부서장를 선호하고 있다. 세종시에서 시간을 보내면 중앙부처 조직에서 잊혀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서둘러 자리를 뜨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익명의 시 관계자는 "국장급 공무원들의 경우, 세종시는 단순히 거치는 곳이다. 업무파악 기간만 3~6개월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볼때, 본격적인 업무를 수행할때 쯤 세종시를 떠나게된다.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가 지방행정 경험이 풍부한 내부 간부급 공무원을 활용하는 조직 가다듬기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력을 입증 받은 세종시 소속 공무원의 국장 승진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얘기다. 전투형 리더와 함께 조직전반을 아우르는 오케스트라 지휘자형 리더 등용이 타깃이다.

시 운영지원과 인사부서 관계자는 “시장 최종 방침을 받아야한다. 아직 검토 중으로, 중앙부처 간 협의를 진행해야한다. 현재로선 국장급 승진 자리가 몇 자리 나올지 정확하게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 4급 과장급 공무원을 중앙부처로 보내는 1년 단위 간헐적 인사교류 시스템 역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교류 중앙부처에 2년 교류를 요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문제다. 수시로 인사수요가 발생하는 중앙부처 인사 시스템이 복귀를 앞당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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