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세종의사당 원칙적 찬성”
당론채택 이어 신속 법안 처리 기대
지역 시민단체, 이달 중 통과 목소리
“혁신 요구, 약속이행으로 귀결돼야”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당지지율 상승과 함께 ‘이준석’이라는 구심점을 되찾은 국민의힘이 국회 세종 의사당 설치 등 행정수도 세종완성에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그간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에 힘을 집중해온 더불어민주당 간 초당적 협치로, 세종 의사당 설치 근거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 처리의 중심에 서느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는 당선 직전,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안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행정 비효율은 세종시 이전이 시작된 이후 항상 지적돼왔던 지점이다. 세부내용을 들여다보지 못해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선 “분리로 인한 행정비효율에대해 누구보다 깊게 공감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들여다보지 못해 바로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경쟁적 법안 처리 기대를 키우는 한마디로 꼽힌다. 국회법 개정안 처리가 '충청권' 민심 잡기의 최대현안으로 지목된 가운데, 당론 채택에 이은 신속한 법안 처리가 핵심이다.

이 대표가 원칙에 따라, 당지도부와 교감을 이뤄내는 동시에 민주당 간 초당적 협력체계를 끌어내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겨냥한 국민의힘의 공격적 움직임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아직 현안을 살펴보지 못했다. 이른 시일 내 자세한 내용을 파악할 것이다. 현재로선 입장을 내는 시점을 말하기 어렵다. 현재 당 인선 문제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20대 국회 폐기처분 수모를 겪은 뒤, 21대 국회 재발의, 공청회와 함께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은 국회법 개정안(홍성국 의원 등 대표발의).

나아가 세종의사당 설치에 미온적 입장을 취해온 국민의힘까지 입법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 '국회법 개정안'을 별도 발의(정진석 의원 등 대표발의)하면서, 법개정안 처리는 이미 9부 능선을 넘어선 상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야 합의에 따른 설계비 예산반영, 공청회 개최 등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다. 국회 논의 과정, 여야 논의 끝에 정진석 의원 안 처리로 조율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안다. 더 이상 미룰 명분이 없다. 국민의힘이 구심점을 되찾은 현 시점, 더 이상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체도 이달 중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완성 시민연대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이준석 대표는 국회법 개정안의 상반기 내 처리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법률 검토와 의견수렴 시간을 충분히 보냈다. 여야 합의 및 법적인 모든 절차를 마쳤다. 여·야 합의로 예산까지 확보한 상황에서 법안이 처리되지 못하는 기형적 상황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면서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은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여·야 모두의 공약이었다. 이 대표의 당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변화와 혁신에 대한 요구는 약속의 이행으로 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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