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휴게공간 접목 난항
상업·예술 콘텐츠 불균형 시
본연 기능 훼손될 우려 있어
“콘텐츠 최적안, 실시설계에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사진 = 베이스볼드림파크 조감도. 대전시제공
사진 = 베이스볼드림파크 조감도. 대전시제공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단순 체육시설을 넘어 도심 속 시민들의 휴게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시는 새 야구장 건립 계획 발표당시 365일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 조성을 강조하며 경기장 기능에만 집중한 현 야구장과 차별화를 뒀는데,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를 현실화 시키기 위한 방안과 킬러 콘텐츠를 고심하고 있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달 ‘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 건립공사 설계시공 일괄입찰 안내서’ 작성을 완료하는 등 새 야구장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가 순항 중이다.

하지만 시민 친화적 야구장 조성을 위해 시민이 필요로 하는 스포츠 문화체험·시민휴게 공간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 발굴에는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현실적으로 선수들이 사용하는 내부 경기장을 상시 개방하기 어려운만큼 외부공간에 한해 시민들이 활용가능한 콘텐츠들을 집적시켜야 해서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4월 온라인 시민참여 정책제안 플랫폼 ‘대전시소’를 통해 공간 조성에 대한 시민의견을 받기도 했다.

그 결과 스포츠가상체험관 및 가족단위 체육·놀이시설, 야외공연장, 대형스크린 설치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시는 현재 해당 의견들을 입찰 안내서에 포함시킨 상태다.

하지만 과도한 상업시설 조성과 문화·예술 콘텐츠에만 치중될 경우 야구장 본연의 기능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하는 만큼 결국 시가 주도적으로 나서 콘텐츠 개발과 중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탁 배재대 레저스포츠학과 교수는 “미리 콘텐츠가 기획돼 있어야 나중에 시설 등 하드웨어도 그에 맞게 장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홈 구장 하나를 만든다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야구 관련 콘텐츠를 풍성하게 누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건 문화예술을 즐기기 편하지만 막상 야구 관람은 불편한 그런 공간이 되어선 안된다는 것”이라며 “야구 문화가 건전히 확산될 수 있는 장기적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본격적인 실시설계에 착수하기 전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콘텐츠 개발과 구체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야구장 위에 야구 관련 루프탑을 조성하되 야구경기장과 별도 출입 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구상 중”이라며 “시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와 시가 마련한 콘텐츠 등 최적의 안이 베이스볼드림파크 실시설계에 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1579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4층, 관람석 2만 2000석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을 내년 3~4월부터 철거한 뒤 2024년 12월까지 새 야구장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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