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희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통계청의 일자리 행정통계에 따르면 2019년 중소기업 일자리는 1514만 개로 전체 영리 기업 일자리의 79.9%를 차지하고 있다. 신규 일자리는 중소기업이 251만 개로 전체 영리 기업 신규 일자리의 92.3%에 달하고 있다. 또 2021년 4월 고용동향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실업률은 4.0%인데 반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0%로 2배 이상 높다.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층 취업의 중요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반면에 청년층 대부분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취업을 선호하고 있어 중소기업은 여전히 인력난을 겪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인력 미스매치 현상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여기서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고 본다. 여러 가지 해결책이 있겠지만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 등을 교육하는 특성화고를 육성하는 것이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청년층의 실업률 해소 및 중소기업의 기술인재 육성을 위해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이 고졸 인력을 채용해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특성화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전국 462개의 특성화고 중 206개교가 지정돼 있으며 충남에서는 전체 28개교 중 11개교가 지원을 받고 있다. 또 매년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렸다. 행사에서는 충남·대전·세종 우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채용박람회 및 충남도와 함께 잡다(job多)한 페스티벌을 개최, 225명의 인력을 중소기업에 채용될 수 있도록 연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은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학교에서는 경기 불황 또는 교통 불편 등의 이유로 채용 예정자가 미취업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다. 여기에 기업 확보가 어려워 현장실습이 필요한 학생들의 업무 숙련기회 부족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기업은 학교 교육을 마친 학생들의 현장 적합성 부족으로 자체 재교육 실시 등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따라서 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치 현상의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는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은 정부-교육계-기업이 각자의 수요를 고려한 유기적인 시스템을 통해 그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특성화고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지역 우수기업과의 실질적 매칭을 확대함으로써 학생 이탈률 및 미취업률을 낮출 수 있다. 기업은 학교 교육과정에 직접 참여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인재의 양성과 채용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몇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은 취업률 향상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어 지속적인 지원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참여 주체의 애로사항에 더욱 귀를 기울여 특성화고 우수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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