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갑천 수상 스포츠 체험장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충청투데이 DB
대전 갑천 수상 스포츠 체험장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 갑천 일원에서 운영되는 수상스포츠 이용 시간을 두고 이용객들 사이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유료화 전환 이후 이용객 수가 급감한 만큼 운영 시간대 조정 등을 통한 갑천 수상스포츠 체험장 활성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11일 대전시 체육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장한 갑천 수상스포츠 체험장(이하 체험장)은 오는 11월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낮이 긴 여름철의 경우 일몰 시각이 오후 7시30분 정도임을 감안하면 영업시간이 다소 짧은 편이다. 일각에선 길지 않은 운영시간 탓에 수상스포츠를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는 아쉬움도 제기한다.

서구에 사는 A 씨는 “일반 회사원들의 퇴근 시간이 오후 6시인데, 오후 5시 운영 종료는 너무 이르다”며 “수상스포츠 이용객을 늘리고 체험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성구에 거주하는 B 씨도 “수상스포츠를 주로 즐기는 여름철 한낮 시간에는 오히려 더워서 야외활동을 하기 어렵다”면서 “이용객이 적은 낮 시간보단 차라리 저녁시간 운영을 늘리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실제 타 시도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저녁 시간까지 수상레포츠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 수성못에서는 일출부터 자정까지 오리배 등 수상레포츠가 운영된다. 백조보트, 페달보트 등 수상레포츠를 운영하는 인천의 청라호수공원 또한 마지막 대여시간이 오후 7시30분이다.

이에 대해 체험장 운영주체인 대전시체육회는 한정된 재원 탓에 운영시간 연장이 쉽지 않다고 답변했다.

현재 시 체육회가 위탁업체와 1년에 7개월, 상주인원 7명으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용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선 연장 시간만큼 운영 직원 등의 추가 채용이 필요한데, 이는 곧 재정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게 시체육회 측의 설명이다.

시 체육회는 야간 개장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체험장의 특수성이 있어 인력고용, 예산 문제 등 운영 시간 연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체험장 운영시간 연장시 이용객이 몰리면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야외에서 운영되는 수상레포츠의 경우 주로 2~4인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탑승하기 때문에 다중이용시설 등 3밀(밀폐, 밀집, 밀접) 공간보다 감염의 위험성이 낮은 편이다. 체험장 상주 직원들이 코로나 감염 확산을 줄이기 위해 출입명단 관리, 발열체크 등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체험장 유료화 이후 이용객 수가 급감했기 때문에 이용 활성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유료화 당시 시체육회는 이용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즐길 거리와 볼거리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역의 한 체육계 관계자는 “여름철엔 이용객들이 늦은 오후, 밤 시간대로 이동하기 때문에 하루 운영시간은 유지하되 시간대를 저녁으로 조정하는 것도 활성화 방안 중 하나”라며 “인근 엑스포과학공원 분수쇼와 연계한 홍보 등도 이용 활성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대전 갑천 수상 스포츠 체험장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충청투데이 DB
대전 갑천 수상 스포츠 체험장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충청투데이 DB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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