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여름의 시작인 6월이다. 올해의 여름도 코로나19로 많은 제약이 있겠지만, 최근 본격적인 백신접종 덕분으로 많은 시민들이 지난해 여름보다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성큼 다가오기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는 것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겨야 되는 것이 여름철 건강관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해마다 여름이면 나타나는 불청객들에 대해 각별히 유의 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에는 모기와 파리 등 해충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일본뇌염, 말라리아와 함께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인성 감염병이 등장하고, 또한 온난화에 따른 바닷물 수온 상승으로 비브리오 패혈증균도 더 일찍 발생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

여름철 대표적 질병들 대부분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치명적인 위험으로부터 벗어났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치료법이 없어 치명율이 높은 질환이 바로 비브리오 패혈증이다. 이 질환은 비브리오 불리피쿠스(Vibrio vulnificus: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패혈증을 말한다. 건강한 사람은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구토, 설사, 복통 정도의 증상만 나타나지만, 만성 간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간 질환자는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면, 혈류감염을 일으켜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 괴사 등 패혈성 쇼크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환자에서 감염 후 36시간 내에 피부에 출혈성 수포가 형성되며, 혈소판 감소 및 범발성 혈관 내 응고병증이 발생한다. 매년 40~60명 정도 발생하며, 치명율도 50%에 이르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패혈증균은 바다에 살고 있는 세균으로 소금의 농도가 1~3%인 경우에 잘 번식한다. 이 균은 바닷물 온도가 18~20도 이상으로 상승할 때 증식하기 때문에 대부분 여름철에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만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오염된 바다 생선과 굴 같은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때 감염된다. 드물게는 상처에 바닷물이 오염되어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시는 정부와 함께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 등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수산물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넙치, 뱀장어 등 여름철 다소비 수산물에 대해 비브리오균, 동물의약품 및 중금속 등 안전성 조사(생산단계) 및 수거·검사(유통단계)를 실시하고, 검사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수산물은 회수·폐기 및 판매금지 등 강력하게 조치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는 수산물의 안전한 구매 및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 간 질환자등 고위험군은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지 말아야 한다. 충분히 가열·조리한 후 섭취해야 안전하다. 영업자는 횟감을 반드시 흐르는 수돗물에 2~3회 깨끗이 씻고 횟감용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 사용하여야 하며, 사용한 조리도구는 세척 열탕처리 해야 비브리오균의 2차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장을 볼 때도 공산품, 농산물을 구입한 후 마지막에 어패류를 신선한 것으로 구입하는 것도 교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구입한 어패류는 최대한 신속하게 냉장·냉동 보관하여야 비브리오 패혈증균 등 각종 나쁜 균으로부터 차단할 수가 있다.

어패류는 우리 식탁에서 떠날 수가 없다. 생선과 조개류가 있어야 입맛이 풍성해지고 보다 더 건강해진다. 특히 어패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감칠맛을 내기 때문에 즐겨 먹는 음식이다. 올여름은 안전하게 먹고 건강한 여름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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