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허가 받은 제품 15개뿐
16만개 이상 허가 없이 판매돼
공산품 마스크로 허가 필요 無
비말 차단 기능 장담 못해 ‘주의’

[충청투데이 송혜림 기자] 여름철 시원한 착용감으로 인기가 많은 ‘쿨 마스크’가 코로나19(이하 코로나) 방역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허가없이 유통되는 ‘쿨 마스크’의 경우 마스크의 주요기능인 ‘비말 차단 기능’을 담보할 수 없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9일 식약처 의약용품통합정보시스템에서 쿨마스크 명칭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고 판매되는 제품은 총 15개(보건용 마스크 2개·비말차단마스크 13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식약처의 허가를 받지 못한 16만개 이상의 ‘쿨 마스크’제품들이 포털사이트를 통해 검색, 판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다수의 제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사이트에서는 ‘여름철 코로나19 대비 마스크’, ‘보건용마스크 답답했는데 최고다’ 등의 소비자 리뷰까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쿨 마스크 판매자들은 식약처 허가보단 KC인증을 받거나 외국 인증을 거쳤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해당 인증들은 정식 절차를 거친 공산품이라는 것을 인정할 뿐 비말 차단 기능까지 보장하진 않는 실정이다.

식약처는 허가를 받은 마스크는 의약외품(약사법에 의해 관리되는 질병 치료나 예방 등과 관련된 제품)으로 보건용마스크(KF99·94·80),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 수술용마스크 등으로 명시하고 있다.

해당 마스크들은 비말 차단 기능이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 방역 마스크로 권고되고 있다.

다만 필터기능이 없는 천 마스크나 일회용 마스크같은 일반 공산품 마스크는 따로 의약외품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이에 식약처 측은 현재 유통되고 있는 ‘쿨 마스크’는 공산품 마스크로 보고 있어 식약처 허가가 필요한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은 공산품 마스크의 경우 비말 차단 기능을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 약국 관계자는 “요즘 날씨가 무더워져 쿨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다만 쿨 마스크를 코로나 방역용으로 구매하는 손님들에겐 온라인에서 살 때도 식약처 인증마크가 있는 마스크를 고를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림 기자 eeyyii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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