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식 청주 청년뜨락5959 센터장

나는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았다. 지금은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함께 놀던 친구들, 나의 인생 책을 집필한 작가, 대학과 진로를 결정하게 가치관을 만들어준 선생님, 이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결정을 지지 해준 교수님, 지금 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끌어준 선배들 모두 나의 삶의 중요한 선택에서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삶이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라는 두 글자를 합치면 삶이 되는 것처럼 삶이란 사람들과의 관계와 영향을 통해 사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한자를 배울 당시 사람 인(人)자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고 있는 것이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생각은 청년센터를 운영하면서 항상 반성을 시키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하는 일은 청년을 위한 지지자이며, 청년들의 삶을 함께 사는 동반자의 역할이라는 것을 되새기게 한다. 하지만 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정책들은 정책의 참여자를 성과와 숫자로 인식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정책은 결국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정책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서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다. 지금의 청년 정책은 큰 이슈이기 때문에 많은 분야에서 몸집을 키우는데 열중이다. 예를 들어 주거 분야의 청년 정책에 대한 예산이 높아 기대감에 정책사업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건물을 짓거나 보수하거나 하는 공사 비용만 크다. 그 외에 정책사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정책을 실행하는 사람들에게 주거 분야는 청년들에게 얼마나 많은 호실의 주거 공간을 제공하였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정책결정자는 청년 정책으로 예산을 얼마나 책정했는지 몸집의 크기가 중요하다. 주거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 휴식의 공간 등 사람이 주거 공간을 통해 얻고자하는 것과 다른 방식의 주거 정책은 깊은 고민의 대상이 아니다. 또한 청년들에게 몇 개월 간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취업 건수를 성과로 책정하며 청년들이 계약 종료와 퇴사로 실업급여를 받게 되는 형식의 정책의 쳇바퀴가 현장에서 작동한다. 그들이 원하는 안정적 일자리는 고민이 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결국 우리는 다시 본질을 되짚어볼 때이다. 청년센터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어 이야기하지 못하거나 관계에 서툰 청년들이 사람과의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며 그들이 기대어 쉴 수 있는 곳이 되고자 하는 것처럼 정책도 사람을 더 바라봐야 한다. 정책은 무한한 경쟁의 자본주의사회에서 사람이 기댈 수 있는 최후의 보루다. 정책을 실행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의 직업적 성과를 넘어 정책이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데 최소한의 안정장치가 되거나 삶을 온전히 살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장치라고 생각해야한다. 청년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삶이란 결국 사람이라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서류의 글자가 아닌 사람을 보아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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