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국가 균형발전은 요원한 것인가?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입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농촌지역은 소멸의 빨간등이 켜진 지 오래다. 자본과 권력은 모두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소규모 도시 및 농어촌 지역은 수도권 주민의 양질의 삶을 위해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 수도권은 재개발 재건축 등 끊임없이 확장 하고 농촌지역은 수도권 주민들의 쓰레기 처리 및 휴식 공간으로의 역할만 요구 받고 있다.

 수도권 집중완화를 위해 제기된 전략이 메가시티 전략이다. 500만 이상의 인구를 하나로 연결해 경제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충청권 또한 광역철도망을 통해 세종을 중심으로 대전과 충남 충북을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하여 '충청권 메가시티'를 완성하는 것이다. 대전~세종~청주를 하나로 이어 물류 및 인적교류를 통한 소통을 하는 것이다.

 그중 핵심이 청주 도심통과 노선이다. 청주는 철도가 도심 외곽에 위치해 시민의 이용이 극히 제한적이다. 청주는 차량등록 대수가 날로 증가해 현재 42만대에 육박 한다.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이 승용차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철도다. 이를 방기하는 것은 국제사회와 대한민국 정부가 진행하는 그린뉴딜과 탄소제로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다. 이런 부정의를 바로 잡기 위해 탄생한 청주 도심통과 노선이 이번 국가 광역철도망 기본계획 초안이 빠져있다. 시민들은 기본계획에 담아내기 위해 국민청원 항의방문 촛불문화제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 충북의 남부지역에 위치한 보은은 어떠한가? 보은은 서울 및 세종과 영남지역을 잇는 교두보이다. 백두대간의 중심인 국립공원 속리산과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법주사가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 4대강 중 한강과 금강의 시원(始原)이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속리산 국립공원을 찾는 인원을 20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은대추축제 때 현장을 다녀간 인원만 100만명에 다다른다. 보은은 관광 농업 스포츠의 고장이다. 이런 지역에 철도의 연결선이 없다 그러다 보니 보은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탄소 배출 1위인 차량 만 이용 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충북의 백두대간 중심축을 이용한 철도를 제안한다. 영동에서 옥천, 보은을 거쳐 청주공항에 이르는 철도노선 신설이다. 청주공항에서는 기존 충북선과 만나 증평~음성~충주~제천을 지나 단양에 이른다. 충청권 동측 백두대간의 생태축을 따라 이어지는 관광철도이자 충북을 남·북으로 있는 소통의 철도이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계획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이나 오송KTX역을 이용한 수도권 인구가 편하게 충북 보은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을 찾을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해야 진정한 충청권 광역 철도망 계획이 완성되는 것이다.

 철도는 물류 및 인적교류를 통한 소통의 장을 넘어 국제사회가 함께 지키려하는 2050탄소 제로의 핵심이다. 철도를 통한 교통체계의 변화는 탄소 및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와 더불어 수도권 초(超)집중을 막아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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