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구 충남도 재난안전실장

지난 1월 교통사고 현장에서 신속·정확한 초기 대응으로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 2차 사고를 막은 장병의 사연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사고를 목격하고, 출혈이 심해 목숨이 위태로운 운전자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거는 한편 스스로 교통상황을 통제하는 등 뛰어난 초기대응과 높은 시민의식으로 귀중한 생명을 지켜내 표창장을 받았다.

이렇듯 개인의 성숙한 안전의식과 책임감이 발현되어 귀중한 생명을 구한 사례가 있어 우리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지만, 각종 기관에서 발표하는 사회지표를 보면 금세 마음이 어두워진다.

충남도 자치행정국장,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을 역임하며 조직관리, 사회적 약자보호 업무를 총괄하다가, 현재 재난안전실장으로서 총 12개 생활영역으로 구성된 사회지표를 보니 새로운 감회와 무거운 책임감이 동시에 느껴졌진다.

사회적 지표에서 주목한 부분은 인구와 안전영역이다. 도내 인구는 2019년말 기준 219만 4384명으로, 인구성장률은 전국 0.05%보다 0.17% 낮은 0.12%로 이제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며, 노령화지수는 137.5%로 무서운 속도로 치솟아 사회안전망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또 2020년 안전의식 설문에서 2019년보다 0.7% 하락한 26.9%가 안전하다고 답변했으며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65.7건, 화재 2193건, 범죄 6만 2666건, 구급건수 15만 9171건, 자살 743명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충남도는 코로나19 지역확산 방지를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특히 작년 7, 8월 대규모 폭우피해를 입은, 천안, 아산, 금산, 예산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 복구비 3336억원과 특교세 303억원 등 전국 최대 규모로 지원 받아 빠르게 복구할 수 있었다.

또한 풍수해생활권종합정비 공모사업 시 국비 672억원을 확보했고, 집중호우 대비 스마트홍수관리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선제 대응을 위한 지방하천 정비사업도 차질없이 추진중이다.

올해는 3대위기 중 하나인 저출산·고령화 극복을 위해 신생아 교통안전용품인 카시트 지원비용을 작년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현실화했으며 충남교통연수원, 안전문화대학 등 교육프로그램과 연계해 어르신 3400여명에게 야간 안전용품을 보급하고 있다.

또 도민이 위험시설물에 대해 안전점검을 청구하면 관계공무원은 안전관리 자문단과 현지 점검해 결함 분석과 해소방안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아울러 재난과 안전사고로 피해를 입은 도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도민안전보험은, 도비 50%를 지원하는 동시에 자연재해 등 6대 분야 공통가입 보험약관과 보장금액을 최대 1000~2000만원에서 1000~3000만원으로 확대했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 보여지듯이,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한 것이 아니다. 개인 불안요소와 스트레스 제거 등 심리적 안정,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민관협력, 사회적 약자보호를 위한 공감대 형성 등 총체적 노력과 협력만이 모두가 안전한 충남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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