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 인터뷰
부천FC1995전서 '허리 역할' 수행
팀 공격에도 기여하는 팔색조 선수
"호쾌한 중거리 골 볼 수 있을 것”

▲ 하나시티즌의 외국인 미드필더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 하나시티즌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많은 팬이 내 장점을 영리함으로 생각하는데 내 진짜 강점은 투지다. 대전하나시티즌의 1부 승격을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이다.”

31일 대덕구 덕암축구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나시티즌의 외국인 미드필더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27)가 자신의 강점을 내비쳤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박인혁의 활약을 앞세워 팀이 5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부천FC1995전에서 경기를 리드한 알리바예프 역시 막대한 역할로 팀의 승리를 서포트했다. 특히 부천전에서 알리바예프는 날카로운 태클로 상대로부터 공을 빼앗으며 박인혁의 첫 번째 득점에 관여했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상대와 경합하며 하나시티즌의 허리를 책임졌다.

알리바예프는 “운이 좋았다. 동료 중 가장 공과 가까웠다”며 “원래 태클은 실패 시 위험 부담이 커 선호하지 않는데 그때는 빼앗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서 과감하게 몸을 날렸다”고 경기를 회상했다.

스스로를 ‘투지의 대명사’로 칭하지만 사실 알리바예프는 팀 공격에도 기여하는 바가 큰 팔색조 같은 선수다.

국내 축구 팬이라면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터진 알리바예프의 잠재력을 지켜봤을 것이다. 그는 8강 한국전 2골을 포함해 당시 대회에서 총 5골을 휘몰아쳤다.

이후 2019년 FC서울에 입단, 2020년까지 두 시즌 동안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실력을 뽐냈다.

알리바예프는 “FC서울에서 넣은 3골 모두 상대 페널티박스 밖에서 만들었다”며 “올해 하나시티즌에서도 호쾌한 중거리 골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는 알리바예프를 팀은 최근에서야 적극 기용하고 있다. FC서울 소속 시절 입은 부상으로 올해 5월 초까지 재활에 전념해야 했기 때문이다.

알리바예프는 이달 10일 부산아이파크전부터 경기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고 마침내 예열을 끝냈다.

알리바예프는 “90% 수준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며 “100%가 되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하나시티즌 입장에선 알리바예프의 복귀가 희소식이 아닐 수 없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알리바예프가 29일 서울이랜드FC와의 경기를 마치고 국가의 부름을 받아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것. 내달 약 2주간 우즈베키스탄의 월드컵 진출을 위해 왼쪽 가슴에 국기를 달고 경기장에서 땀 흘릴 예정이다.

알리바에프는 “누구나 국가를 대표해 큰 경기에서 활약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나 역시 국가대표로 소집됐을 때 기뻤다”며 “매 경기가 중요한데 자리를 비우게 돼 미안한 마음도 교차한다”고 국가대표 차출에 대한 소회를 풀었다.

하지만 알리바예프는 팀의 목표가 리그 우승과 1부 승격인 이상 자신의 공백으로 인한 하나시티즌의 위기는 없을 것으로 확신했다. 모든 선수가 우승을 위해 담금질했고 언제 어디에 있든 원팀이라는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리바예프는 “내가 출전하지 않을 때 4연승을 달렸을 정도로 하나시티즌에는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며 “하나시티즌의 1부 승격에 도움이 된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매 순간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시티즌은 안양FC와 내달 6일 오후 4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김중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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