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맨’ 한화 김태균 은퇴
“52번 영구결번 지정 영광”

▲ 2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한화이글스 김태균이 영구결번 쇼케이스를 제막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한화이글스에서 다음 영구 결번 선수가 나올 때는 저의 팀 내 1위 기록이 꼭 깨지기를 바랍니다.”

한화이글스의 영원한 레전드이자 ‘원팀맨’ 김태균이 팬들의 배웅 속에서 정든 마운드를 떠났다.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랜더스전에서 김태균의 은퇴식이 열렸다.

경기 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김태균은 영구 결번 지정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김태균은 “훌륭한 업적을 남긴 선배들이 누릴 수 있는 영구 결번 지정을 이어받아 제 번호가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남아 팬들과 계속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영광스럽다”며 “52번은 어렸을 때 아버님이 둥글둥글해서 복이 것 빠져나간다고 추천해주신 번호”라고 전했다.

이어 “이 번호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있고 지금의 김태균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태균을 비롯 전체 선수단은 1999년도 팀 우승 당시 유니폼이자 김태균 데뷔 시즌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김태균은 “우승할 때 입었던 유니폼, 신인 때의 첫 유니폼을 은퇴식에 다시 입으니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16년 만에 새로 입으니 은퇴 인터뷰가 아니고 입단 인터뷰를 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현재 한화의 스페셜 어시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은퇴 이후 새로운 출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태균은 “지금 야구 해설과 방송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야구 공부를 같이 병행해서 결국 한화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며 “돌아왔을 때 팀과 후배들에게 확신을 갖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공부를 비롯 외적으로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태균의 두 딸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시구와 시타에 나섰다.

경기 종료 후에는 김태균의 은퇴사와 정민철 단장 헌정사, 영구 결번 쇼케이스 제막, 베이스 순회 후 선수단 헹가레 등 김태균의 마지막을 축하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정민철 한화이글스 단장은 헌정사에서 “김태균 선수가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2001년이 엊그제처럼 생생한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날이 왔다”며 “한화이글스 간판 선수로서 노력의 대가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였으며 한화이글스에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가진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선배 김태균으로 앞으로도 이글스의 발전을 위해 더 땀흘리자”고 덧붙였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