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에 한화 선수 13명 포함
‘미스터 쓰리런’ 노시환, 득점권 타율 연일 리그 타자 다섯손가락
2년차 강재민, 작년보다 눈에 띄는 성장… 평균 자책점 0.77 기록

▲ 노시환. 한화이글스 제공
▲ 강재민. 한화이글스 제공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도쿄올림픽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연고 프로야구팀인 한화이글스 선수들의 태극마크 획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한화 선수 중 올림픽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는 노시환과 강재민 등이 꼽힌다.

 이번 시즌 한화의 ‘행복 야구’ 중심에 서있는 독수리들이 국제 경기에서도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달 KBO가 발표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프로구단 소속)’에는 정우람, 노수광, 하주석 등을 비롯한 한화 선수 13명이 포함됐다.

 그중 노시환과 강재민은 이번 시즌 빛나는 활약을 보이며 태극마크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미스터 쓰리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자타공인 한화의 거포로 거듭난 노시환은 28일 오후 5시 기준 홈런 9개, 안타 45개, 타율 0.296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시즌 개막 이래 득점권 타율에서 연일 리그 타자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리고 있는 노시환이지만 막상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을 두고는 덤덤하다는 반응이다.

 노시환은 “엔트리에 포함된 걸 봤을 때는 솔직히 무덤덤했다”며 “예비 엔트리일뿐더러 어떤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현재 하고 있는 것들을 충실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롯데자이언츠 한동희와 3루수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겸손함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노시환은 “국가대표 3루수에 뛰어난 선수들이 너무 많고 동희 형 또한 좋은 선수”라며 “야구를 시작하고 3루수를 제일 많이 해왔고, 국가대표 3루수는 어릴 때부터 내내 꿈꿔온 자리다. 노력한 만큼 자리는 따라온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미스터 쓰리런'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활약하고 있는 시즌을 보내며, 스스로의 강점으로 ‘파워’를 내세우기도 했다.

 노시환은 “어릴 때부터 홈런에 욕심이 있는 선수였다”며 “항상 투수들이 무서워하고 언제 큰 한 방이 나올지 모르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늘 되새긴다”고 강조했다.

 이제 2년 차가 된 강재민은 그야말로 ‘아기 독수리’다.

 처음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가 나왔던 지난해에는 신인이라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정도다.

 강재민은 “1년이 지난 후 예비 엔트리지만 기분이 좋았고 프로야구 선수로서 이름이 알려지고 있는 거 같아 뿌듯한 마음”이라며 “태극마크를 달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비 엔트리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어느덧 팀 필승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축이 된 강재민은 올해 전반적인 지표에서 지난해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현재 20경기에 출전해 평균 자책점은 0.77(28일 오후 5시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강재민은 “아직 부족한 것이 많고 더 배워야 할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지표들을 오랫동안 유지해야 진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고 유지할 자신도 있다”고 힘줘 말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아킬레스건인 ‘서포모어 징크스(2년생 징크스)’ 우려도 깔끔하게 지운 강재민은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이 마운드를 밟겠다는 각오다.

 강재민은 “아직 시즌 초반이니 만큼 좋은 느낌들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가고 싶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등판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팬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두 선수는 2021시즌과 50여 일 남은 도쿄올림픽에 대한 ‘불꽃 투혼’의 마음가짐도 남겼다.

 강재민은 “신인의 마음으로 당장의 목표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항상 최고의 결과를 만든다는 자신감으로 임하겠다”며 “올림픽은 가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마운드에서 자신 있는 모습으로 내 공을 던지다 보면 팀도 좋아지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노시환은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간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플레이로 대한민국 어린이들과 팬분들께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임팩트를 보여주고 싶다”며 “욕심부리지 않고 저의 플레이, 그라운드에서 항상 패기 있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식하지 않고 과정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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