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운영업체 ㈜에스에이치플러스, 쇼핑몰 사업철수 선언
만성적자 리스크 버텨내지 못해… 위탁업체 W몰 철수 불가피
입점 점주 피해 커질 듯… 문닫는 대리점 줄이어 법적공방 예상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세종시 첫 패션전문 아울렛인 ‘엠브릿지 W몰 세종점’이 폐점의 길로 들어섰다. 문을 연지 1년만이다.
27일 쇼핑몰 운영주체인 ㈜에스에이치플러스(엠브릿지 시행사) 등에 따르면 만성적자 누적으로 리스크를 버텨내지 못하고, 결국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위탁운영과 관리계약을 맡은 ‘W몰’ 역시 사업철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W몰 숙녀·여성복 매장 전경.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W몰 숙녀·여성복 매장 전경.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방축천 상권에 위치한 W몰 세종점은 세종시에 최적화된 도심형 아울렛으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엠브릿지 M1동 지상 1층~2층, M2동 지하 1층~지상2층이 쇼핑 공간으로 구성됐다. 80여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할 수 있는 규모다.

서울 가산 일대에서 14년간 인기를 이어온 패션아울렛 W몰은 ㈜에스에에치 플러스와 5년 간 위탁계약 체결을 맺고 세종에 입성했다. W몰은 최소 4% 수익 보장과 함께 4% 이상 운영수익에 대해 납입액 비율대로 플러스 알파를 지급받는 구조로 세종 2호점을 운영해왔다. ㈜에스에에치 플러스가 W몰 세종 2호점의 실질적 소유업체라는 얘기다.

㈜에스에이치 플러스 재경팀 관계자는 "패션 아울렛 매장에 대한 운영 경험이 없다보니 W몰에 위탁운영을 맡겼다"며 "W몰 측이 그대로 브랜드를 걸고 패션 아울렛을 운영해왔지만 개점 이후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려왔다.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W몰 세종점이 입점해 있는 엠브릿지 전경. 사진=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W몰 세종점이 입점해 있는 엠브릿지 전경. 사진=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그러면서 W몰과의 계약해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W몰 세종 2호점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관계자는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졌다. 외부차입도 불가능하다. 억대를 넘는 운영상 적자에 초기투자비용까지 합치면 적자규모가 어마어마하다"며 "결국 사업철수를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이상 계약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며 법적인 절차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 W몰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돌아섰다"고도 했다.

실제 엠브릿지에 상주하고 있는 에스에이치 플러스 소속 직원들은 이미 퇴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W몰과의 법적 절차, 입점브랜드 간 판매분 지급 정산 등 사업철수 마무리 업무를 위해 최소인원만 엠브릿지에 상주하고 있다.

그러나 W몰 측은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W몰 세종 2호점 마케팅팀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폐점여부는 말할수 는 없다”고 말했다.

입점 브랜드 업체 및 개인 점주들의 피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스포츠 매장 운영 점주 A씨는 "W몰 운영 상황은 최악이다. M2동에 입점한 스포츠 브랜드 점주 일부만 영업을 이어가고 있을 뿐 M1동 숙녀·여성복 브랜드 점주들은 이미 문을 닫았거나 문을 닫을 예정"이라며 "본사직영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 매장과 개인 투자로 입점한 대리점주들의 입장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해당 점주는 "현재 개인 점주들의 피해는 상당할 것"이라며 "일부 개인 점주들로 구성된 비대위가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종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엠브릿지 역시 대규모 공실사태로 유령건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에스에이치 관계자는 “문을 닫는 시점은 예상할 수 없지만, 벌써부터 문을 닫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임점 업체가 빠지면 한동안 대규모 공실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을 닫은 W몰 매장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문을 닫은 W몰 매장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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