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나이 늘어 자연·인공다태 증가
초기 자연유산 위험 단태보다 3배 높아
일란성의 경우 더 꼼꼼한 진찰 필요해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태아가 2명 이상인 경우를 ‘다태’라고 한다. 다태는 자연과 인공(시험관)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자연 다태는 하나의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형성된 하나의 수정란이 2개로 나뉘는 일란성 다태와 난자 2개가 각각 2개의 정자와 만나서 생기는 이란성 다태가 있다. 인공 다태는 1개의 수정란을 이식했는데 하나의 수정란이 2개로 나눠지는 일란성 다태가 있고, 처음부터 2개의 수정란을 이식해 각각이 태아가 되는 이란성이 있다.

이밖에도 2개의 수정란을 자궁에 이식했지만 그중 하나의 수정란이 일란성 쌍태아가 되어 총 3명의 태아가 생기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자연 다태는 임산부의 나이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자연 쌍태임신이 가장 잘 되는 임산부의 나이는 만 37세다. 이 나이에 성선자극호르몬의 영향으로 한 번에 여러 개의 난자를 방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35~40세 임산부가 제일 많고, 40세 이상, 심지어 50세 이상 임산부도 있다. 따라서 자연 다태임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인공 다태는 임산부의 나이가 증가해 자궁내막종이나 근종도 증가하다 보니 자연 임신율이 떨어지고 보조생식술이 증가하는 것도 다태 증가의 큰 요인이다.

보조생식술로 임신율을 높이기 위해 과배란을 시켜서 한 주기에 2개 이상의 난자를 자라게 하다 보니 주로 이란성이 증가한다.

2011년부터 체외수정 시술비 지원회수 확대와 같은 정부지원이 늘면서 쌍태, 삼태가 급격히 증가했다.

2015년 여성 및 태아의 건강보호와 생명윤리 차원에서 최대 이식배아 수를 배양일수에 따라 35세 미만은 1~2개, 35세 이상은 2~3개로 제한하면서 약간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태임신은 매년 4%정도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태의 임신초기 자연유산 위험은 단태보다 3배나 높고, 특히 일란성이 이란성보다 더 위험하다.

임신 14주 이후 쌍태 중 1아가 사망할 확률도 일란성이 훨씬 더 높다. 남아있는 1아가 사망할 확률도 일란성은 15%, 이란성은 3% 수준이다. 또 남아있는 1아에서 신경학적인 후유증이 생길 확률도 일란성은 26%, 이란성은 2%다.

다태는 다운 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 선천성기형, 그리고 자궁내의 좁은 환경으로 인한 곤봉발과 선천성 고관절 탈구 등의 발생위험도 높다. 이 역시 일란성이 더 위험하다. 저체중아도 쌍태에서 약 30%정도 발생하는데 일란성이 50%, 이란성이 30%로 일란성이 높다. 조기분만도 약 40%에서 발생하고 일란성이 60%, 이란성이 40%다. 쌍태아 수혈증후군도 일란성에서만 발생한다.

때문에 임신초기에 최대한 빨리 일란성인지, 이란성인지를 초음파로 확인해야 한다. 일란성은 모든 합병증이 높게 발생하므로 더 자주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임신초기에는 유산, 2/3분기 이후에는 쌍태아 수혈증후군, 1아 사망여부, 선천성 기형, 조기진통을 미리 알기 위해 최소 2주마다 자궁경부 길이 측정, 태아 체중 측정 등이 필요하다. 일란성이면서 태아 간 크기가 많이 차이가 나는 경우, 태아 크기가 많이 작다면 적어도 1주 간격으로 초음파를 해야 한다. 초음파 검사를 자주 하는 것 외에도 임신 초기부터 혈압을 자주 측정하고 이상 소견이 있으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경부가 짧거나, 태아가 작은 경우, 배가 뭉치거나, 혈압이 높은 경우엔 무리한 운동은 금해야 한다. 활동을 줄이고, 일찍 직장을 쉬는 것이 조산을 막고 태아 체중 증가에 도움이 된다. 또 혈전증의 위험도 높아 미리 압박 스타킹, 압박 반장갑 등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도움말=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산부인과 김윤숙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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