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로컬 저널리즘적 가치 회복 다짐

충청투데이가 충청인과 함께 새로운 꿈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충청 미래를 위해 변화하거나, 이대로 도태되거나…. 이 질문은 수 년 전부터 충청투데이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1990년 6월 대전매일신문으로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충청투데이는 지난 31년 동안 정론직필(正論直筆)을 통해 충청인을 대변하는 언론으로 존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충청의 역사적 현장을 뛰어다니며, 언제나 충청인의 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중심 충청'에서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실현과 이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이룩하기 위해 끊임없이 매진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충청투데이는 창간 30여년을 통해 충청의 발전과 나아가 대한민국의 성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고 자부해 봅니다.

한편으로는 빠르게 변화해 가는 세상과 언론 현실에 대한 심각한 위기감과 싸워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충청 언론을 대변하고 지방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저희의 몸부림에도 현실은 반대로 흘러갔습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수도권 집중화는 더 심화됐습니다. 지역은 그야말로 소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언론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역에 살고 있지만, 거대 중앙지가 쏟아내고 있는 수도권 기사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우리 삶은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듣고 보고 느끼는 것은 우리의 삶과 별로 연관이 없는 수도권의 소식뿐입니다. 더욱이 국회와 중앙정부의 충청권 이전으로 충청권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고 있지만, 충청을 대변하는 지역신문은 아이러니하게도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지역민들에게 지역신문을 읽어달라고 호소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지역신문 스스로 강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신문은 소멸될 것입니다. 아니 없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런 현실을 깊이 자각하고 충청투데이는 수 년 전부터 이대로 도태되기 보다는, 충청 미래를 위해 과감한 변화의 길을 걷겠다는 굳은 각오와 과감한 변신을 준비해 왔습니다. 고심 끝에 내린 저희의 결론은 '로컬 저널리즘적 가치 회복'입니다.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낮은 곳을 찾아 충청인의 작은 한숨과 희망까지도 담아내야만 건강하게 성장하는 지역 언론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이 같은 의지를 담아 충청투데이는 전국 최초로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역별 4본사 체제를 갖춰 나갈 계획입니다. 4본사는 씨실과 날실이 되어 충청인의 희망을 담아 올리는 큰 그물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 충청 4개 권역의 지역 소식을 묶어 대한민국을 견인하는 굵은 동아줄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충청투데이는 이제 다시 한 번 도약하려고 합니다. 충청투데이는 지난 31년의 역사를 두 발로 딛고, 대한민국의 정치의 중심·행정의 중심에 서서 충청의 대표 신문, 큰 언론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이제 그 꿈을 위한 시도를 하나씩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꿈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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