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정민혜 기자] 22일 오후 4시 청주 성안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 2명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추모 메시지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이고 헌화를 하는 등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이들이 남긴 포스트잇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생님이 노력할게", "더 이상 어린 여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등의 내용이 담겼다.

추모제를 주최한 시민단체 '오창 성폭력·아동학대 피해 학생을 추모하는 사람들'은 "이번 사건은 극단적인 선택이 아닌 사회적 타살"이라며 "피해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라도 제대로 작동했다면 안타까운 죽음을 반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현 법 제도를 비판했다.

사진=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사진=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중학교 2학년인 A양이 B양의 의붓아버지 C씨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수사를 벌이던 중이었다.

수사과정에서 C씨가 의붓딸 B양을 학대한 정황도 드러났다.

A양과 B양은 지난 12일 청주시 오창읍 한 아파트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그러나 검찰은 보완 수사를 이유로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3차례 반려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C씨의 엄중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22일 오후 10시30분 기준 8만 6760여명이 동의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