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집단감염 재현될까 우려 '증폭'

사진=대전시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 홈페이지
사진=대전시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 홈페이지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지난번처럼 클럽을 방문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대전 서구 월평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33) 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20일 공개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노래방, 클럽 등 유흥시설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경제적인 고통을 겪는 A 씨는 지난번 횟집·클럽 중심의 코로나19 확산 사례처럼 또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A 씨는 “확진자 급증으로 거리두기가 또다시 2단계로 올라가기라도 한다면 카페 운영이 더 힘들어진다”며 “회사도 순환 재택근무를 하고 식당, 카페에서도  테이블 간 거리두기를 하는 판이다. 유흥시설은 입장만 하면 사실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데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특별대책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새롭게 추가된 코로나19 확진자 이동 동선에 서구 일대 노래방 6곳, 클럽 1곳이 포함됐다. 확진자 동산이 공개되자, 시민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본

이날 지역 유명 커뮤니티에는 ‘또 다시 클럽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생기는 게 아니냐’, ‘다른 자영업자들은 죽어나는데 또 유흥시설에서 구멍이 생기는 것이냐’, ‘차라리 클럽 닫았으면 좋겠다’ 등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우려가 높아지는 이유는 노래방, 클럽 등 유흥업소의 경우 밀폐된 지하공간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고 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마스크 착용, 2m의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도 불가능하다. 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오랜 시간 머물게 되면 이용자들 간 전파 위험이 급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도 코로나 정례 브리핑을 통해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이나 시간 최소화 등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래방 등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은 전국에서도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 사례가 있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전국 노래방, PC방 등 시설 관련 확진자 수는 2월 61명, 3월 25명, 4월 64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이달의 경우 18일 기준으로 관련 확진자가 131명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지난 3월 대전에서도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 감염이 확산된 사례가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당시 횟집에서 시작된 코로나 감염은 클럽으로 이어지면서 클럽 방문자로, 검사 대상자로 확인된 인원만 1000명에 이르렀다.

둔산동 유흥주점 종업원과 방문자, 감성주점 관련 접촉자 등으로 이어진 코로나19 감염은 이후 대덕구 소재 교회, 보습학원, 고등학교 등 N차 감염을 통한 다양한 집단 감염으로까지 이어졌다.

대전시는 지난달 26일 관내 주점, 노래방에 대해 오후 10시까지만 영업토록 했던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유흥업소와 노래연습장은 시간제한 없이 영업 중인 상태다. 이번에 공개된 확진자의 유흥시설의 방문 시각은 오후 11시~다음날 오전 5시 사이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유흥시설을 관리할 특별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당시 확진자 발생 추이가 유흥시설 집단감염과는 양상이 달랐으며 세종, 충남 등 인근지역에서는 1.5단계를 시행중이었다는 이유에서 유흥시설 영업제한 조치를 해제했다고 설명한다. 

시 관계자는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는 오는 24일 새롭게 조정될 수도 있으며,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따라 논의 후 변동 될 수 있다”며 “유흥시설에 대한 적절한 방역조치 등에 대해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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