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정인데 ‘교량건설 국토종합계획 반영 확정’ 플래카드 내걸어
당위성 놓고 마찰 빚은 부서장 사표까지 제출… 공직사회 ‘술렁’

▲ 태안군 곳곳에 해상교량 건설이 확정됐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태안군 제공
[충청투데이 박기명 기자] 태안군이 지난 12일 발표된 가로림만 국도 38호선 노선연장 지정이 국토교통부의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2021~2030)에 신규로 반영된것을 두고 마치 해상교량 건설을 확정지은 것으로 홍보하면서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충남도와 태안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도로 승격된 서산시 대산읍 돗곶리에서 태안군 이원면 내리까지 5.6㎞ 구간중 2.65㎞를 해상교량으로 건설하고 나머지 2.96㎞를 접속도로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확정된 것은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국도 38호선 노선이 지정된 것 이외 이 구간을 교량으로 건설하거나 해저터널로 연결할지는 현재 확정된게 없다.

현재 태안군 곳곳에 걸려있는 플래카드 내용에는 마치 교량건설로 확정된 것으로 홍보해 행정당국이 지역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함에도 자신들의 치적으로 과대포장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관이 앞장서 각 관변단체와 업체등에 플래카드 게시를 종용하는 등 거리마다 불법 게시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어 도시미관마져 해치고 있다.

이 과정에 게시물 내용의 당위성을 놓고 마찰을 빚은 군청 L모 부서장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지역발전에 기대를 갖고 있지만 교각을 설치할 경우 조류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와 공사중 해양오염마저 우려된다”며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해저터널 건설 등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가로림만에는 충남도와 태안군이 국가해양정원 조성을 추진중에 있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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