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과학포럼 의견 수렴 9월까지 계획마련 TF 구성
市, 이전보다 기능 확대 계획 UCLG 조직 연계로 차별화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기능 쇠퇴로 해산절차를 밟은 세계과학도시연합(WTA)의 대체 조직인 ‘글로벌 과학포럼’ 창립이 구체화 된다.

대전시가 내년 개최가 예정돼 있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와 포럼을 연계, 과학분야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으로 앞서 WTA 의장도시였던 대전시의 ‘일방적 해산’ 논란을 딛고 효과적 운영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9월까지 WTA 해산 및 글로벌 과학포럼 창립 기본계획 마련과 관련해 T/F팀을 구성·운영한다.

T/F팀은 시를 비롯해 과학·도시·행사기획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글로벌 과학포럼 창립과 관련된 의견 수렴 및 토론 등을 통해 포럼 조직의 기본안을 다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T/F팀 운영에 있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대전세종연구원 등의 참여를 계획한 상태다.

포럼의 전신인 WTA는 현재 법인해제 절차 수순을 밟고 있으며 사실상 해산 절차가 완료된 상태다.

시는 지난해 매몰비용의 발생과 함께 기능 저하 등을 근거로 WTA 해산을 공식화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의장도시로 20여년 이상 주도해 온 국제기구를 이렇다 할 공론화 절차 없이 해산했다는 이유로 일방적 해산이라는 논란을 제기한 바 있다.

시는 이러한 논란을 잠식시키기 위해 창립 예정의 포럼의 기능을 이전 기구 대비 극대화 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자조적 기구로 회원국의 유동성 가능성 발생이 우려됐던 WTA와 달리 이번 포럼은 UCLG 조직과의 연계성에서 차별점을 두고 있다.

UCLG 예하의 현재 12개 분과위원회에 과학위원회를 신설해 주요사업과 어젠다를 다룰 워킹그룹과 시장단 회의를 구성하는 것으로 주요 과학도시가 참여하는 워킹그룹에서 의제를 구체화, 포럼의제로 정식 채택되면 해당 포럼을 2년마다 정기 개최하는 구조다.

포럼의제는 단순 과학기술에 머무는 것이 아닌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도시문제 해결 접근성, 지역 경제 선순환 기반 구축 등에 초점을 둔다.

시는 이를 통해 새로운 포럼의 지속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이를 주도하는 역할로서 대전의 과학도시 상징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지속성이 확보되면 시는 과학 관련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을 참여시켜 포럼을 확대, 장기적으로 국제행사화를 통한 관련 국비확보 마련 가능성도 시는 전망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중장기적 구상을 위해 오는 9월까지 T/F팀의 충분한 운영을 통한 기본안 수립 및 보완 과정을 거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UCLG 총회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 시점에 맞춰 기본안 수립을 완료하면 시는 UCLG 세계이사회와 함께 총회 관련 논의 이외에도 포럼 창립을 위한 사업구상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글로벌 과학포럼의 완성도 높은 준비를 통해 WTA의 해산이 발전적 근거였다는 당위성까지 함께 확보할 것”이라며 “시대적 흐름에 맞는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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