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계획 반영 위한 결의대회
충남 지역구 국회의원 8명 중
문진석·이정문 의원만 참여
지자체 관계자들도 실망 기색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을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키기 위해 가장 목소리를 높여야 할 지역 국회의원들이 소극적인 행동을 보여 눈총을 사고 있다.

철도가 지나갈 충청권과 경북지역 12개 시장·군수 및 의회 의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연석회의에 정작 충남 국회의원들은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17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일원에서 열린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 및 결의대회'에는 사업 대상지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16명(충남 8명, 충북 5명, 경북 3명) 중 6명이 참석했다. 참석 의원 가운데 충남지역은 문진석(천안갑), 이정문(천안병) 의원 단 2명만이 자리에 함께했다. 나머지 지역 국회의원들은 일정상 참석이 어렵다는 의사를 주최 측인 천안시에 전달했다고 한다. 행사 당일까지 아예 아무런 통보를 하지 않고 불참한 의원도 일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행사는 국토교통부가 조만간 고시 예정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를 반영시켜 달라는 지역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정부에 전달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일각에선 국토부가 지난 4월 개최한 관련 공청회에서 신규 사업 대상을 발표한 이후 남은 것은 정무적 판단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이 사업을 본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이날 연석회의에 참석한 시장·군수는 물론 의회 의장들도 이러한 점을 강조하는 발언을 연이어 쏟아냈다. 최충진 청주시의회 의장은 “국회의원 분들이 힘을 합치면 지금까지 시장군수들이 노력한 것보다 잘 완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수 경북 예천군의회 의장도 “낙후된 지역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님들이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정정순 의원은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국토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철도 신설 구간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는 서해권 국회의원들이 회의에 모습조차 보이지 않은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지자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무슨 중요한 행사가 있길래 시장 군수도 다 오는데 참석을 못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지금은 모두가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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