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사적모임 등 자제해야”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코로나19' 5월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는 예사롭지 않은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주말 확진자가 도내 곳곳에서 쏟아지면서 인파가 몰리는 19일 부처님오신날이 중대고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적인 예로 17일 0시 기준 청주 11명, 제천 4명, 증평 2명, 음성 4명, 진천 1명, 보은 1명 등 무려 23명이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특정 시·군 차원을 넘어 도내 곳곳이 '코로나19'에 뚫렸다고 해석할 수 있는 장면으로 보인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적모임, 대면 회의 등은 가급적 자제하고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보건0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거듭 호소하고 있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코로나19' 확진규모는 16일 0시(이하 0시) 기준 음성 발(發) 집단감염으로 인해 20명 발생에 이어 17일 23명의 추가 확진자 발생으로 향후 확진규모의 추이가 뒤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틀 연속 2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는 앞서 △15일 5명 △14일 4명 △13일 10명 △12일 12명 △11일 4명 △10일 4명 등의 감소세를 이어오던 양상과 비교하면 앞으로 '장면전환'의 가능성을 엿 볼 수 있다. 가족간 모임, 도 경계선을 넘는 이동 등이 이뤄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이후 잠복기를 거쳐 '코로나19' 확진규모 증가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적잖다.

방역당국은 또한번 '비상령'을 걸었다. 서승우 충청북도 행정부지사는 17일 온라인 영상회의로 진행한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주 종교단체 행사가 끝나고 난 후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10.9명으로 늘어나고, 주말에는 청주를 중심으로 음성군 등에서 43명이 확진되는 등 확진세가 다시 증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충북도는 특히 19일 부처님오신날이 도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 충북도는 13일 종교계를 향해 호소문을 내고 "부처님오신 날을 맞아 평소보다 많은 불교 신자가 각 사찰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더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요구된다"며 "도내에서 불교 관련 확진자는 없었지만,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전국 추이 역시 600~700명대의 확진규모를 나타냄에 따라 자칫 한순간의 방심은 4차 대유행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실제 전국 확진규모를 보면 △17일 619명 △16일 610명 △15일 681명 △14일 747명 △13일 715명 △12일 635명 △11일 51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일련의 패턴이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맥락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6일 브리핑에서 "고령층의 1차 예방접종이 완료되는 6월 말까지 조금만 더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며 "사람이 많은 밀폐된 실내에서의 모임과 만남을 주의하고 불가피한 경우는 실내보다 실외에서 식사나 모임, 운동을 하는 방안을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도 일각에서는 부처님오신날 이후 추이가 4차 대유행이냐 그렇지 않느냐를 가늠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지역적으로 예사롭지 않는 점은 분명하고 5월 위기 여부는 이달 말 윤곽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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