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단양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안성기 단양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오는 19일은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부처님 오신 날은 음력 사월초파일을 달리 부르는 말이며, 사바세계에서 육도윤회에 헤매이며 고통받고 있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석가모니가 인도의 룸비니동산에서 태어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천백만 불교신자들이 전국 각지의 사찰을 찾아 종교의식을 거행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행사가 진행된다.불특정 다수인이 법당 등 한정된 공간에 운집하여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성이 증대되며 사찰 내부에서는 촛불이나 연등설치, 음식 조리 등으로 화기 사용이 늘어 화재 발생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10년간 전국 문화재, 사찰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544건으로 이중 61%가 신도들이 많이 방문하는 봄과 화기의 사용이 잦은 겨울에 발생하였다.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38%, 전기적 요인이 11%, 원인미상이 56%로 나타났다. 반면 문화재, 사찰 화재의 방화(방화의심) 비율이 4%로 같은 기간 전체 화재중 방화 비율인 2.9%보다 높았다.

 대부분 불교 사찰은 산림지역에 인접해 있고 봄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작은 불씨만으로도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어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화기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화재 없는 부처님 오신 날이 되도록 사찰을 찾는 신도들이 적극 협조해 주어야 한다.

 근래에 발생한 대표적인 사찰 화재는 2021년 수도승의 감정에 의한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 화재, 2005년 산불이 원인이 된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화재 등이 있다. 또한 목조 국가문화재 화재는 2008년 토지보상에 대한 불만에 의한 방화로 전소된 서울시 남대문구에 위치한 숭례문화재 등이 발생, 소중한 문화재가 소실되어 화재현장을 TV로 시청하는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전 소방서 직원들은 부처님 오신 날 전, 후 봉축행사 등에 대비해 전통사찰의 화재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화재를 예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단양소방서에서는 관내 사찰 현장방문 안전컨설팅, 소방특별조사, 위험요인 사전제거 등 선제적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여 안전환경 조성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상황 발생에 대비하여 특별경계근무 및 소방력 전진배치로 초기대응태세를 확립하고 있다.

 사찰 특성상 소방관서와 거리가 멀고, 목조건축물이 많아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예방과 초기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 그리고 문화재는 한번 소실되면 영원히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민 모두가 문화재 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을 강화하여 단 한건의 화재 없는 즐겁고 편안한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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