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쌍둥이 시나리오 작가 '난초도둑'에 음모가 있다!!

요즘 대부분의 영화는 큰 느낌이나 감동 없이 그 자리에서 보고 즐기고 마는 흥미 위주의 줄거리를 가진 것들이다.

상업성이라는 1차적 관문을 넘어야 하는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영화를 진짜로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겐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영화 마니아들에게 권할 만한 영화가 하나 나왔다.

바로 '어댑테이션'이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니콜라스 케이지와 메릴 스트립, 크리스 쿠퍼가 주연한 이 영화는 내용적으로는 코믹성 드라마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단순한 코믹 드라마가 아닌 감독이 뭔가 전하는 메시지가 강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우선 세계적인 배우들이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구미가 당기는 영화지만 그보다는 난해하면서도 장난스럽고 재치있게 만들어졌다는 점에 이 영화의 매력이 있다.

영화는 난초 밀렵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수상한 모험심으로 가득찬 난초 밀렵꾼 존 라로쉬.

한때 잘 나가던 난초 전문가 존은 사고와 태풍으로 모든 것을 잃어 버린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난초에 대한 열정뿐. 매일매일 희귀 난초만 찾아 헤매는 난초 밀렵꾼으로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 또 한명의 주인공인 여기자.

원초적 감성에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뉴요커 잡지사 기자인 수잔 올리언.

무미건조한 도시 생활에 지쳐 있는 수잔은 존 라로쉬를 취재하게 되면서, 그의 특별한 일상과 열정에 자신도 모르게 차츰 빠져 들어간다. 그와 함께 오지를 탐험하며 새로운 열정으로 존과 난초에 관한 베스트셀러 '난초도둑'을 출판하게 된다.

또 한명의 주인공은 노이로제 소심남, 하지만 천재작가로 추앙받는 쌍둥이 찰리.

단 한편의 시나리오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거머쥐며 천재작가로 떠오른 찰리는 사실은 극심한 자기혐오와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 설상가상으로 '난초도둑'의 시나리오 작업을 맡게 되면서 점점 자학적인 절망감에 빠져 든다. 그와는 얼굴만 같을 뿐 모든 게 다른 쌍둥이 동생마저 시나리오 작가가 되겠다고 설치자 그의 머리는 정말 쥐가 날 것만 같은 심정이다.

하지만 매력만점 유쾌남인 그의 쌍둥이 동생은 한순간에 떠 버린다.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인 도널드는 헐리우드의 흥행 공식에 따라 순식간에 멋진 시나리오를 써내고 일약 헐리우드의 기대주로 떠오른 것. 급기야 도널드를 무시하던 찰리가 '난초도둑'의 시나리오 작업을 도와 달라고 청하고 도널드는 이 책과 수잔, 존 사이에 숨겨진 비밀과 음모가 있음을 감지한다. 마침내 형과 함께 그들의 비밀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과연 쌍둥이 형제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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