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경기 2무 2패… 3위로 추락
약한 세트피스 수비부터 개선해야

▲ 골키퍼 김동준.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수비가 불안하면 이길 수 없다는 스포츠의 법칙이 최근 대전하나시티즌 경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하나시티즌은 지난 10일 부산아이파크 원정으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11라운드 경기에서 1-4 패배했다.

 전반 20분 상대 미드필더 김진규의 선제골에 이어 29분과 32분 수비수 황준호에게 연속골을 내리 헌납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이로써 하나시티즌은 2위에서 3위(14일 기준)로 추락하며 왕좌에서 멀어졌다.

 4위 안산 그리너스 FC가 승점은 같은데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사실상 4위로 봐도 무방하다.

 하나시티즌의 최근 4경기 성적은 2무 2패.

 지난달까지 리그 1위를 질주하던 하나시티즌이 승리가 안 보이는 어둠에 갇힌 가장 큰 이유는 수비에 있다.

 지난달 24일 안산전부터 이달 10일 부산전까지 최근 4경기 동안 하나시티즌이 상대에게 허용한 골문만 7개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터뜨린 날카로운 공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14득점 15실점, 마이너스인 골득실에 아무리 많은 골을 넣어도 승리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24일 홈에서 펼쳐지는 부천FC1995와의 경기에선 반드시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승점 3점을 확보해야 한다.

 팀 전체 득점이 단 3개로 리그에서 가장 약한 공격력을 지닌 부천에마저 골문을 허용하면 5경기 연속 무승과 함께 팀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침체될 수 있다.

 가장 개선해야 할 점은 세트피스 수비다.

 최근 4경기에서 먹힌 7골 중 3골은 프리킥과 코너킥, 드로잉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지난 부산전 황준호에게만 2골을 헌납했다.

 하나시티즌 선수들은 상대의 약속된 움직임에 맥을 추리지 못하면서 문전으로 쇄도하는 황준호를 번번이 놓쳤다.

 또 인플레이 상황에서 어이없게 볼을 빼앗기는 실수도 줄여야 한다.

 지난달 24일 안산전과 이달 1일 충남아산프로축구단전 실점은 후방 라인에서 볼을 간수하지 못하거나 수비 진영에서 부정확한 패스로 역습을 허용하면서 비롯됐다.

 두 경기 연속으로 실수를 보인 하나시티즌은 지난 5일 전남드래곤즈전부터 주장이자 미드필더인 박진섭을 최후방으로 내리며 수비를 강화했다.

 실수로 인한 실점은 없었지만 몇 차례 수비 진영에서 원활한 볼 연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어 최근 부산전엔 무려 4골이나 헌납했다.

 박진섭을 중심으로 수비 안정화를 꾀하는 이민성 감독의 승부수가 통할 때 하나시티즌이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 1위 싸움에 뛰어들 수 있다.

 한편 부천전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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