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청남대는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다. 1983년 12월에 완공되어 2013년 4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청남대는 대통령 휴양 중에도 국정 운영을 완벽히 수행 할 수 있게끔 시설을 갖추었으며 대청호 상수원 보호를 위해 최고의 수질 정화시스템을 구축 운영하였다.

이곳에 나라사랑 리더십 연수원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청남대와 충북남부보훈지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행정수반 관련 시설을 활용한 보훈정신 함양 및 나라사랑 의식 고취를 위한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추진하고 있다. 연수원이 건립되면 국내 유일의 '나라사랑 리더십 연수원'이 되는 것이다. 연수원의 연면적은 6100m²로 지상 3층으로 계획하고 있다. 객실은 100실로 200명을 수용할 규모이다. 연수원 내부는 글로벌 리더십 체험관 및 교육관, 나라사랑 리더십 연구실, 편의시설, 교육문화센터, 해외이주 역사전시관, 청소년 리더십 체험학습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수원은 대한민국 건국의 초석을 만든 임시정부행정수반 8인에 대한 전문적 리더십 수련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선조들에 대한 자부심과 국가와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수련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1919년을 기점으로 한 지난 100년과 2020년 이후 미래 100년에 대한 지속가능한 국가관을 확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 충북도의 방침이다. 대통령 전용공간에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남대가 다시 나라사랑을 일깨우는 중심으로 비상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청남대를 활용한 리더쉽연수원의 건립은 불투명하다. 상수원 보호구역에 위치한 청남대 건축물 건립은 환경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국민의 여가와 힐링 그리고 근현사를 조명하는 역사문화의 공간으로 운영하는 공공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을 위한 식당 운영 조차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청남대는 청주시와 협의해 청남대 하수관거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오수는 전량 노현 문의 하수처리장에 유입·처리하여 미호천으로 방류하고 있다. 또한 연수원 건립에 따른 안정된 용수공급과 지하수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주시와 협의회 '2030수도 정비계획'에 상수도 공급 및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청남대가 건립되면서 주민들은 수많은 불편과 규제를 받았다. 상수도 보호구역 확대로 인한 규제와 경제적 손실 그리고 마을과 마을을 운영하는 도선 폐지 등 주민들의 고통은 극에 달했다. 엄혹한 시대가 끝나고 청남대가 주민 품으로 돌아왔지만 결과는 매한가지였다. 이제라도 국가는 대청호 유역 상류 주민들의 삶을 보상해야 한다.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도려내고, 수계 관리기금은 상류지역 주민들을 위해 전액 사용해야 한다.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환경을 보상받으려 하지 말고 함께 개선하고 함께 풀어가야 한다. 4차산업혁명으로 대비되는 AI시대에 주민들의 삶을 제약해서 환경문제를 극복할 것이 아니라 기술력으로 극복할 것은 극복해야 한다.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청남대마저 관람객을 위한 식당 하나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가슴 아픈 현실이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는 엄격해야 한다. 그러나 시대상황에 맞게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이제 청남대는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또한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에게 민주교육과 리더십교육을 넘어 전 세계의 글로벌 위기를 타개할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iopment)을 교육하는 공간으로 성장해야 한다. 미래세대의 꿈과 희망을 담은 청남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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