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영 신한PWM대전센터 팀장

금융시장에서 흔히들 안전자산으로 달러, 엔화, 금을 꼽는다.

이들 자산은 시장이 불안할 때 가격이 치솟는 경향이 있다. 1997년 IMF,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 사태 때가 그랬다.

주식시장은 3000포인트를 넘어 역대 최고점에 근접해 있고, 작년 한 때 130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도 1100~1120원대를 오가며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이벤트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에 안전자산을 일부 편입해 둔다면 한결 편안하게 시장에 대응할 수가 있을 것이다.

안전자산 중에서 특히 달러는 활용도가 가장 높은 자산이다. 같은 통화인 엔화는 은행에서 엔화로 가입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 제한되지만, 달러로 가입할 수 있는 투자상품은 ELS, 공모형펀드 등 은행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ELS의 경우 주단위로 모집상품이 바뀌어 가면서 나오는데, S&P 500지수 하나만 기준지수로 가지고 가서 6개월 후에 기준시점 대비 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청산되는 구조가 현재 연 3.5% 수준으로 나와 있다.

6개월마다 청산 기회가 주어지고, 만기상환 평가시점의 마지막 배리어는 보통 65%로 출시되고 있다. 마지막 배리어가 65%라는 것은 기준시점 대비 지수가 3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과 약정된 이율을 받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만약 6개월마다 주어지는 청산기회가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고, 만기시점에 지수가 35% 이상 하락 했다면 그 하락한 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지수가 35% 이상 하락하기는 쉽지 않지만, 만약 35% 이상 하락할 만큼 시장에 충격이 왔다면 환율도 그만큼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달러로 가입할 수 있는 펀드 중에서는 최근 가장 가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펀드로 '한국투자 미국배당귀족 펀드'가 있다.

이 펀드는 25년 이상 지속적으로 배당성장이 이루어지는 미국의 대표종목에 투자하는데, 이들 종목들은 성장주와 가치주의 성격이 조화를 이루어 저렴한 가격과 높은 이익 성장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ELS에 비해 환매수수료 없이 언제든 자유롭게 해지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추가불입이나 일부환매가 가능한만큼 마음에 드는 환율이 오면 인출해서 원화로 다시 환전하는 전략도 세울 수 있다. 또다른 안전자산인 금의 경우 은행에서 쉽게 가입이 가능한 골드리슈 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금 통장인데, 국제 금 시세와 원달러 환율에 직접 연동한 가격으로 고시되며 소액(단위g)으로도 구입해서 통장에 적립해 둘 수 있다.

코로나 사태를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듯이,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를 대비해서 보험적 성격으로 달러, 금 등 안전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해 두는 것도 자산을 지킬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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