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치명… 코로나와 함께 감염시 사망 위험률 7.8% 증가
대전·충남 접종률, 전년 比 16.8·26.8%p 감소 “대책 필요”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고령층의 폐렴구균 예방 접종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구균으로 발생할 수 있는 폐렴이 고령층에게 상당히 치명적인 데다가 코로나와 함께 감염될 경우 사망 위험률을 크게 높여 접종률 회복을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폐렴구균 무료예방접종이 실시된 청주시 흥덕보건소를 찾은 노인들. 충청투데이 DB
폐렴구균 무료예방접종이 실시된 청주시 흥덕보건소를 찾은 노인들. 충청투데이 DB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만 65세 대상 PPSV(폐렴구균 다당질 백신) 접종률은 39.8%로 전년(56.6%) 보다 16.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종지역 접종률은 지난해 65.3%로 전년 보다 11.7%p, 충북은 59%로 16.1%p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충남의 경우 지난해 52.5%로 전년(79.4%) 보다 무려 26.8%p가 줄었다. 의료계에선 코로나 사태가 이같은 접종률 감소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접종 대상인 노인들의 외부활동이나 병원, 보건소 등 방문이 줄어든 데다가 보건소 내 코로나 선별진료소와 확진자의 병원 방문 등에 대한 우려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이 한국인의 사망원인 3위에 이르는 등 고령층에게 상당히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전파되는 폐렴구균은 폐렴과 중이염, 균혈증, 수막염 등의 심각한 감염을 일으키며 고령층 사망원인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2019년 기준 국내 폐렴 사망자는 2만 3168명으로 이 가운데 성인에게서 발생하는 폐렴 중 최대 69% 가량이 폐렴구균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며 65세 이상의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 사망률은 20% 이상에 달한다. 정부가 고령층을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PPSV 무료 접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특히 코로나 감염병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와 폐렴구균에 동시에 감염되거나 2차적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관련 연구(화이자제약 등)에선 폐렴구균과 코로나 동시감염률이 59.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고 폐렴구균에만 감염됐을 때보다 사망위험률이 7.8배 높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대규모 감염병 사태로 인해 자칫 폐렴구균에 대한 위험성을 간과할 수 있다”며 “감염병이 유행할 경우 다른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도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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