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내일 관련 전문가와 간담회
무가선 가능성…“즉시 도입은 어려워”

현대로템이 공개한 수소트램 콘셉트카. 이 차량에 탑재된 고압 수소탱크는 경쟁국에서 개발한 제품과 달리 2배의 압력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사진=산업부]
현대로템이 공개한 수소트램 콘셉트카. 이 차량에 탑재된 고압 수소탱크는 경쟁국에서 개발한 제품과 달리 2배의 압력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사진=산업부]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대전시가 트램 차량의 운행거리를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수소연료 기반 운행기술(수소트램)의 적용여부 검토에 돌입한다. 배터리 방식 차량의 기술적 한계로 인한 운행거리 제약에 따라 최근 가선·무가선 혼용방식으로 계획을 선회했지만, 수소트램의 도입이 이뤄질 경우 전체 무가선 운행은 물론 향후 도시철도 3, 4호선 등의 빠른 확장성까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7일 시청에서 수소트램 차량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는 수소트램 차량시스템 적용 관련 16명의 전문가를 통한 현재 수소트램의 개발 현황과 함께 관련 실증사업의 진척도, 상용 가능 시기 등의 의견을 종합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시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트램 건설사업의 차량선정 방향성을 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도시철도 2호선은 고가방식 자기부상 열차로 계획됐으나 시는 2014년 노면전차인 트램으로 변경하면서 36.6㎞에 달하는 순환선 전체를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을 통한 무가선 방식으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용역을 통해 트램차량에 적용 가능한 배터리 기술로는 순환선 전체 구간을 한번에 운행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약 3분의 1 구간(12㎞)을 전력 공급을 위한 가선 설치 구간으로 적용하기로 변경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간담회를 통해 수소트램의 도입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수소연료 기반의 운행기술이 적용이 가능해지면서 당초 계획대로 무가선 방식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수소트램 개발에 나선 현대로템의 경우 지난달 경남 창원소재 공장에서 시제품 시연회를 진행하면서 1회 충전을 통한 약 150㎞ 거리의 운행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시는 당장의 수소트램 도입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현재 개발 단계의 수소트램이 실제 생산될 수 있는 시기가 현재 2024년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트램차량 제작 발주를 앞둔 대전의 경우 시점상 수소트램을 곧바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의 상용화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순환선으로 계획된 대전에 이를 적용하기에 앞서 안정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시는 강조한다. 다만 간담회를 통해 수소트램의 조기 상용화 가능성이 확인되거나 향후 실증사업이 속도를 낼 경우 충분한 검토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간담회에서 수소트램 운행을 위한 연축 차량기지의 수소 충전시설 등 생산시설 적용 여부를 점검해 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차량 제작 시기만 약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장 수소트램의 적용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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