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존산소·수소이온농도 문제없어
수온역전 현상 … 오염물 발생 추정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 명암저수지에서 물고기 집단폐사가 발생하면서 오염 관련 민원이 불거졌다. 청주시가 이에대한 조사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명암지에서 죽은 물고기가 발견되고 악취가 나는 등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의견이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과 함께 게시됐다. 게시글에는 ‘명암저수지에서 최근에 태어난 새끼오리가 이제는 안 보인다’, ‘상업적으로만 이용되고 정작 저수지에 살아가는 동물들은 보금자리를 잃고 죽어가고 있다’, ‘잉어가 떼로 죽은 것을 봤고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다닌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대해 시민들도 ‘웨딩홀에서 다리를 건너 저수지 쪽으로 걸으면 물고기 사체와 각종 쓰레기가 많다’, ‘작년보다 잉어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등 동조 의견 댓글이 달렸다.

청주시는 해당 민원에 대해 즉각 조사에 나섰다. 시는 현장조사를 벌여 잉어 등 물고기 20~30마리 정도가 폐사한 것을 확인했다.

수질측정 결과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인 용존산소(DO) 10.15~13.36㎎/ℓ(2㎎/ℓ미만일 경우 폐사), 수소이온농도(pH) 7.8~8.6pH(7pH 이하 산성)인 약알칼리 등으로 나타나 시는 폐사 원인으로 보지 않았다.

또 시의 오염원 조사 결과 저수지 상류에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이 없고 청주랜드, 청주동물원, 나무호텔 등 생활오수 발생시설만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한 결과 수온역전(水溫逆轉)으로 인한 물고기 폐사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온역전은 봄과 가을철에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이 위아래로 회전하는 자연현상이다. 시는 물순환이 부족한 저수지의 특성상 침전된 오염물이 봄철 수온역전으로 용존산소(DO)가 일시적으로 고갈돼 물고기가 폐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명암저수지 정밀 수질분석을 위해 상·중·하류 3개 지점에서 시료채취한 뒤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에서는 비소, 카드뮴 등의 중금속, 유기인을 포함한 16개 항목에 대해 분석한다. 시는 정밀 수질분석 결과에 따라 재발방지대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농약이나 폐수 등이 유입된다면 미량이라도 물고기 떼죽음이 일어난다”며 “종합적인 상황을 분석해 봤을 때는 수온역전으로 용존산소가 부족해 물고기가 폐사한 것으로 보이고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같은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밀 수질분석 결과에 따라 물의 오염도를 확인한 뒤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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