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수목원 조성되나

금고동제1매립장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금고동제1매립장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생활페기물 처리를 위해 운영해 온 금고동 제1매립장의 사용연한이 임박하면서 대전시가 사용종료 이후의 활용방안 검토에 들어간다. 시는 조성면적만 약 70만㎡에 달하는 1매립장의 규모를 고려해 대규모 수목원으로 조성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다양한 활용안을 고려하겠다는 계획이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금고동 1매립장은 1996년 조성면적 69만 5788㎡, 매립면적 415만 3000㎥ 규모로 조성된 이후 2025년 사용연한 종료를 앞두고 있다. 시는 1매립장 사용연한 임박에 따라 인근 부지에 향후 20년간 사용할 제2매립장 조성을 추진 중으로 2024년 말까지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1매립장 사용연한 임박 및 2매립장 조성 본격화에 따라 기존의 1매립장에 대한 사후 활용계획도 상당한 관심이다. 1매립장의 경우 70만㎡에 달하는 규모로 맹지로 방치되기 보다는 그동안 다양한 활용안이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활용 예상안은 ‘택지 개발’이지만 시는 당장의 택지 개발은 어렵다고 설명한다. 1매립장은 환경부 승인을 받아 계획관리를 통해 조성된 위생매립장이기 때문에 사용이 종료된 이후 30년간의 관리계획이 수반돼야 한다. 즉 생활폐기물 매립에 따른 향후 침출수 및 매립가스, 악취 발생 등 환경적 문제를 최소화 하기 위해 복토 등 토지 관리 절차가 선행돼야 하며, 복토 이후 지반 안정화 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장의 주택공급 용지로 활용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타 지자체의 사용종료 매립장 활용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1986년 매립면적 26만 1000㎡ 규모로 조성했던 매립장을 5년간 사용한 이후 이를 수목원으로 조성하는 4단계 사업을 추진, 2002년 24만 4630㎡에 달하는 대구수목원으로 탈바꿈 해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재조성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 난지도 매립장의 환경·생태공원 재개발 사례 등도 고려되고 있다. 시는 1매립장의 사후관리 및 활용 계획 수립을 위해 최근 대구수목원을 직접 견학해 매립장의 자연생태 복구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시는 1매립장의 사용연한 종료까지 아직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30년 장기 관리계획 수립을 위해 이들 사례를 포함해 다각도의 활용 계획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1매립장은 사용종료 이후에도 법적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활용안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최적의 활용안을 우선 고려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관련 용역을 추진해 단계별 활용 계획 등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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