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중원 중요성 강조하며 “비영남권 출신 원내대표 나와야”
성일종, 호남 겨냥 ‘5·18민주유공자예우 및 단체설립 법률’ 처리

▲김태흠 의원(좌)                                                                                    ▲성일종 의원(우)
▲김태흠 의원(좌)                                                                                    ▲성일종 의원(우)

[충청투데이 김종원 기자]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들이 ‘비영남권 확장’을 앞세우면서 중도, 호남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당내에선 재보궐 선거 이후 ‘영남당 딱지를 떼야 한다’는 초선들의 선언이 나오는 등 당내 역학 변화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어 충청권 역할론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중부권 출신이 당을 이끌어야 확장성이 커진다는 입장을 밝히며, 국민의힘 의원들 표심을 자극하고있다.

김 의원은 초선의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충청 출신이 제일 적합한 후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중원 첫 포석에서 김태흠이 제일 적합한 후보가 아니겠느냐”며 비영남 후보가 당을 이끌어야 하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캐스팅보트가 충청이었다. 충청 주자들의 역할이 커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서 “이번에 비영남권 출신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계층 간, 세대 간 뿐만이 아닌 지역적 외연 확장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적인 확장성과 관련, ‘호남을 향한 확장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내년 대선에서도 호남 표심 중요성을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확정성 측면에서 일면 타당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김 의원 의견에 동조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영남 대 비영남 구도로 흘러가는 것도 영남당 이미지를 씻어야 한다는 지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27일 “5·18유족회의 회원자격에 ‘희생자의 형제자매(방계가족)’도 포함하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5·18 유족회 회원 300여명 중 24%를 차지하는 방계가족(형제, 자매) 72명도 공법단체 참여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국민의힘 호남동행 국회의원이자 정무위원회 간사로서 앞으로도 고귀한 희생을 한 보훈단체 회원분들을 위해 도울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호남동행이란 표현이 인상적이다.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의석 수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 의원의 이같은 활동은 호남 표심에 대한 구애라고도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성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선 ‘5·18민주유공자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호남지역에서 주요사안 중 하나여서 이번 법률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경우 국민의힘이 법안 처리에 상당한 노력을 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김종원 기자 k858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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