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생활권 29만3697㎡ 규모… 1·2단계 나눠 친환경 건설
지방세 납부규모 증가·취업 유발 효과 3064명 발생 등 기대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글로벌 탑티어(top-tier, 최고) 수준의 하이퍼스케일로 건립되는 네이버 데이터센터가 세종 4-2생활권(금남면 집현동)에 들어선다.

지난 2109년 행복도시건설청, LH 세종본부 등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 세종시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한 세종시.

시는 22일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기공식을 열고, 4차 산업시대 스마트 기술을 선도하는 거점조성에 나섰다. 각 세종은 총 면적 29만 3697㎡ 터에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건립된다.

네이버는 당장 6500억원을 투입해 지하 3층 지상 4층 연면적 14만 2771㎡를 건설하는 1단계 공사를 내년 12월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어 오는 2023년까지 세종시 15만m²부지에 수천억원을 쏟아부어 2단계 공사를 완료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네이버는 제1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 조성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각 세종'을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우수 건축물로 지을 계획이다.

부지의 자연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건축물을 설계하고, 빗물과 폐열, 자연바람 등 친환경 에너지와 자원을 냉각과 발열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냈다.

세종시는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 들어서면, 장기적이고 안정적 세수효과와 함께 지역경기 부양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우선 안정적 지방세 납부규모에 시선을 고정했다. 춘천 데이터센터 '각'은 매년 약 80억원 규모의 지방세를 춘천시에 납부하고 있는 상태. 시는 '각 세종'이 들어설 경우, 춘천 데이터 센터 '각' 지방세 대비 2~3배 이상의 지방세를 기대했다.

또 건설 기간 생산 유발효과 707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535억원, 취업 유발효과 3064명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효과도 눈여겨 볼만하다. 시는 IT기술자, 시스템관리자, 개발자 등 200여명의 직접적인 고임금 고용창출을 예상했다. 신규고용 시 지역인재를 적극 채용하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데이터 복원, 콜센터 상담, 재난 컨트롤 기능, 개인정보 보관 등의 기능을 데이터센터가 수행한다면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또 네이버 측은 각 세종 건립 공사과정, 지역업체의 자재와 설비 등을 우선 구매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협조하기로 했다.

시는 데이터센터 집적화가 이뤄지고, IT 관련 기업을 추가로 유치하는 등 전·후방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높이 샀다.

각 세종이 본격 가동되면 설비 유지·보수, 정보보호 분야 등 네이버 협력사들의 추가 이전도 예상했다.

우려도 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볼품없는 법인세 규모부터 상주인력 규모까지 지역경제 기여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전자파, 폐수 발생 우려를 핵심으로 한 안정성 보장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놓을 수 있을지 여부도 분명하게 따져봐야한다는 지적이다.

대규모 용수 공급량(냉각수)도 주목을 끈다. 시가 1일 3000톤 규모의 냉각수 공급을 약속했다는 점에 시선이 고정된다. 물을 찾아 세종시 입성을 확정한 네이버로 인해 수십여개 기업 유치를 포기할 수 있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점이 불편한 진실로 꼽힌다.

이춘희 시장은 22일 시청 정음실에서 열린 제332차 시정 브리핑을 통해 “네이버는 향후 세종이 4차 산업시대를 이끄는 스마트 기술 선도도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네이버와 함께 세종시민을 위한 협력사업을 더 발굴하고 실현하는 등 기업과 지역의 모범적인 상생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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