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21일 시청 대강당에서 지역의 혁신기관장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바이오랩센트럴 추진협의회’출범식을 개최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21일 시청 대강당에서 지역의 혁신기관장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바이오랩센트럴 추진협의회’출범식을 개최했다.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대전시가 바이오벤처 생태계 거점 조성을 위한 ‘K-바이오랩센트럴’ 유치를 위해 역량 총결집에 나섰다.

대전이 보유한 인프라적 강점을 내세움은 물론 인근의 세종 및 충북 오송과의 연계를 통한 광역화의 가능성을 유치 당위성으로 내세워 인천 등 타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1일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K-바이오랩센트럴 추진협의회’ 출범식을 통해 “바이오 창업기업들이 자유롭게 입주해서 마음 놓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반드시 랩센트럴를 유치, 명실상부한 바이오벤처 허브도시로 만들겠다”고 유치 의지를 밝혔다.

바이오랩센트럴은 총 사업비 2000억원의 규모로 세계적 바이오 창업지원 기관 모델인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을 한국형 모델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실험시설, 사무공간, 네트워킹 등을 제공해 바이오분야 벤처·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사업으로 다음 달 중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후보지 선정을 위한 공모가 예정돼 있다.

이날 출범한 추진협의회는 지역 바이오기업을 비롯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충남대, 한남대 등 지역대학, 충남대병원 등 종합병원, 국내 유수의 액셀러레이터와 투자회자(VC·AC),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추진협의회는 바이오랩센트럴 유치를 놓고 치열해지고 있는 지자체별 경쟁 가운데서 전략적인 유치 전략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인천의 경우 후발주자로 경쟁에 뛰어든 직후부터 국회 토론회 개최 등 지역 정치권을 통한 공세에 이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앵커기업을 앞세운 운영자본 조달 가능성을 무기로 내세워 대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초 바이오랩센트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경쟁에 합류한 포항시도 AI 기반 바이오랩센트럴 구축 계획을 통해 포스텍 등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반해 대전의 경우 바이오랩센트럴의 벤처스타트업의 성장기반 마련이라는 본질적 조성 목적에 맞는 인프라가 마련돼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카이스트, 생명연 등 융·복합 연구를 위한 풍부한 고급인력풀과 연구기반을 갖춰 연구경험이 축적된 창업과 성공사례가 많은 바이오 창업에 최적지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한 해 동안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6조 1710억원(전국 67% 비중)의 해외 기술이전과 2168억원(전년 대비 30배 증가액)의 코로나 진단키트 수출 등 성과가 나왔으며 이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실적이다. 바이오랩센트럴의 지속성을 위한 투자부문에 있어서도 모두 22개에 달하는 벤처캐피탈을 보유, 서울·경기에 이어 전국 3위의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구 1만명 당 벤처기업 수는 17.45개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허 시장은 “대덕특구에 랩센트럴이 구축되면 대전~세종~오송을 아우르는 바이오벨트가 구축돼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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