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관급부터 靑 비서관까지 전무… 박범계 법무장관 유일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문재인 정부 말기로 들어서면서 단행된 정부와 청와대 인사에서 충청권이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임기를 1년4개월여를 남겨둔 올 연초부터 모두 5차례에 걸쳐 장차관 및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 등을 단행했다.

지난 2월1일 단행한 법무부 장관 인사에서 대전을 지역구로 둔 박범계 의원이 발탁된 것 외에는 충청권 인사는 단 한명도 임명되지 못했다.

지난 16일 단행된 국무총리와 장관 인사에서도 김부겸 총리 후보자가 대구 출신이고, 임해숙 과기정통부·문승욱 산자부 장관 후보자 각각 서울, 안경덕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강원, 박준영 해수부장관 후보자가 경기 출신이다.

또 같은 날 발표된 청와대 및 차관급 인사를 보면 이철희 정무수석이 부산, 이태한 사회수석과 박경미 대변인, 서상범 법무비서관, 기모란 방역비서관 등이 서울 출신이며, 윤창렬 국무조정실2차장이 강원도가 고향이다.

지난 3월30일과 31일 발표된 6명의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급 인사에서도 서울이 2명, 경남과 대구가 각각 1명, 호남 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26일 단행된 8명의 차관급 인사에서도 충청권 출신은 단 1명도 발탁되지 못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과 서울이 각각 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인천과 경남이 각 1명씩 임명되는 등 서울과 호남 편중이 여전히 심했다. 올 연초인 1월 19일과 20일 발표된 청와대 비서관 인사 등에서도 대부분 서울과 호남 인사로 편중돼 있다.

이같은 지역 편중은 지난 연말 충북 청주 출신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퇴임하고 후임으로 임명된 부산 출신인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취임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이런 인사 편중 문제는 이전 정권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들로 충청권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해 받는 홀대"라며 "향후에도 이런 차별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내년 대선 및 지방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쥔 충청권이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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