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 이대훈, 서천군청 우상혁, 세종시청 김민정 등 메달·출전권 확보 위해 막판 스퍼트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오랫동안 기다렸던 올림픽인 만큼 반드시 기회를 잡고 싶습니다. 꿈에 그리던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분골쇄신(粉骨碎身) 하겠습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1년 연기됐던 도쿄올림픽이 어느덧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 태극전사들이 꿈의 무대를 향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대한체육회 집계 결과 총 21개 종목(74세부 경기)에 177명 선수가 출전권을 확보했으며 종목별로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최종 선발전과 기준 기록 측정 등을 진행 중이다.

이중 일부 종목은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예정된 각종 대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출전권 획득 여부를 가리는 척도인 ‘랭킹 포인트’ 쌓기가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이를 감안해 협회와 연맹에서는 오는 6월까지 기한을 늘려 선수들은 막판 스퍼트에 한창인 모습이다.

충청권에서도 올림픽 참가가 확정됐거나 유력한 위치에 오른 선수들이 연일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전지역에서는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대훈(대전시청)이 68㎏급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금빛 발차기’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이대훈과 진천선수촌에 함께 입촌한 길동균 대전시청 태권도팀 감독은 “이대훈은 이전 두 번의 올림픽 때 금메달 수확이 없었고 올해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준비하고 있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붓게 될 것”이라며 “태권도 선수로서는 노장인 편이라 유연성 강화와 체력 보강, 코로나로 못 치른 시합에 대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새 요람 진천선수촌이 8년간의 대규모 공사를 마치고 27일 공식 개촌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이날 오후 3시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개촌식을 열고 한국 체육 100년의 새로운 도약을 만방에 알린다. 1920년 창설된 체육회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진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센터. 연합뉴스
▲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새 요람 진천선수촌이 8년간의 대규모 공사를 마치고 27일 공식 개촌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이날 오후 3시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개촌식을 열고 한국 체육 100년의 새로운 도약을 만방에 알린다. 1920년 창설된 체육회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진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센터. 연합뉴스

이밖에 아직 출전권은 얻지 못했지만 수영 김준엽, 역도 한소진 등도 출전 기대감이 높다.

대전시체육회 수영팀 소속 김준엽은 지난달 30일부터 4일간 열린 ‘제11회 김천 전국수영대회’ 개인혼영 400M와 평영 200M 종목에서 각각 대회·개인 신기록으로 금,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가대표 자격을 얻게 됐다.

충남 역시 태권도 신예로 떠오른 홍성 출신 장 준(한국체대)이 58㎏급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올림픽 출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육상(높이뛰기) 메달리스트 우상혁(서천군청)도 랭킹 포인트를 쌓기 위해 지난 10일 미국 전지훈련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출전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사격(스키트) 이종준(충남체육회)도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올림픽 선발전을 넘으면 도쿄행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세종은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인 사격 김민정(KB국민은행)의 출전이 유력, 현재 충청권 소속팀에서 뛰진 않지만 대전 출신인 펜싱 사브르 세계 랭킹 1위 오상욱(성남시청)도 올림픽 출전 유력권으로 꼽힌다. 오상욱은 대전 송촌고 펜싱부에서 국가대표의 꿈을 키운 수재로 지난달 1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사브르 월드컵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진행되는 올림픽 D-100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준비 상황·목표를 밝힐 예정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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