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상위 기록했지만 안전·가족분야는 하위권 못벗어나
충북 중상위권… 사회참여·인권·복지영역 중하위권 하락
충남 가족 분야만 상위… 모든 분야 하위권·중하위권 기록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성평등 개선 분야와 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여전히 열악한 성평등의 현주소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충청권 중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지역별 취약 분야·지표를 중심으로 지자체 차원의 정책 수립과 우선순위 설정 등이 요구되고 있다.

8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2020년 지역성평등보고서'에서 2019년 기준 대전은 성평등 종합등급 상위지역, 충북 중상위, 충남이 하위에 각각 랭크됐다.

우선 대전의 종합등급은 전국 시·도 중 상위에 속하지만 여성들에 대한 안전과 가족, 경제활동, 문화·정보 분야의 성평등 지수가 낮거나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성평등 지수를 측정하는 지표 가운데 일부는 전국 13위권 안팎으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그중 1년 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분야는 안전과 가족분야다.

안전 분야는 2018년(67.3점) 대비 2019년에 4.7점 증가했으나 전국 13위로 한 단계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1위인 부산(80.4점)보다 8.4점 낮은 수준이다.

가족 분야 역시 2018년(56.5점) 전국 최하위에서 2019년 61.5점으로 13위까지 약진을 이루는데 그쳤다.

특히 경제활동과 문화·정보 분야는 전국 상위였던 2018년보다 2019년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경제활동은 75.7점에서 75.5점으로, 문화·정보 분야는 90.2점에서 87.8점으로 소폭 낮아졌다.

문화·정보 분야에서 당초 상위권을 유지하던 여가시간 성평등지수의 경우 2014년(82.6점)부터 점차 하락해 2019년(70.6점)에 들어서는 12위까지 밀려났으며 1위인 제주와의 격차는 8.3점으로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이어 종합등급 중상위에 위치한 충북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순위를 보였으나 성평등한 사회참여와 인권·복지 영역이 1년새 중하위권으로 하락했다. 5급 이상 공무원과 관리자 비율, 가사노동시간 지표에서 성평등 점수 50점 미만을 얻었으며 스트레스인지율도 전년 대비 하락해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이밖에 충남의 경우 2017년 이래 종합등급이 하위권에 머물러 성평등 지수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위 수준을 보인 가족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하위권이거나 중하위권이며 평균교육년수를 비롯 공적연금 가입자, 건강 관련 삶의 질 등 7개 지표가 낮은 성평등 수준을 보였다.

이에 지역 여성계는 성평등 지수 취약 분야와 지표에 대한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여성계 관계자는 “대전의 성평등지수가 2018년 중상위권으로 하락한 이후 이듬해 다시 상위권으로 진입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제는 코로나19로 서비스직 종사 여성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성평등 지수를 취약 분야·지표에 중점을 둬 사전에 점검하고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