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구 지역 직격탄

천안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천안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규제지역으로 묶인 천안의 아파트 거래건수가 갈수록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의 경우 서북구 지역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투기성이 짙은 것으로 의심되던 외지인 거래도 뜸해지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는 등 점차 지역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천안지역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해 9월부터 2851건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12월에는 정점을 찍으며 3363건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지역의 월 평균 거래건수는 1637건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12월 천안을 조정지역으로 포함시킨 이후 거래건수는 올해 1월 1735건으로 줄더니 2월에는 1225건으로 감소했다. 규제의 여파는 최근 몇년새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던 불당동과 성성동이 포함된 서북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서북구의 거래건수가 동남구에 비해 2배 이상 차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동남구의 거래건수가 1031건으로, 서북구 704건보다 많은 ‘역전현상’까지 벌어졌다. 판결이나 증여, 분양권 전매 등의 원인을 제외한 순수 아파트 매매건수 역시 서북구 지역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1928건에 달했던 매매건수가 올해 2월에는 662건으로 65%가량 줄은 것이다. 이에 반해 동남구는 같은 기간 770건에서 366건으로 비교적 감소세가 덜했다. 여기에 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하는 외지인의 손길도 갈수록 뜸해지고 있다. 지역에서 지역 간의 이동이 아닌 충남 도내 또는 서울을 비롯한 타 시·도 거주자의 매입이 줄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12월의 경우 전체 매매건수 2698건 가운데 1218건을 뺀 무려 1480건(54.8%)이 외지인에 의해 이뤄진 것이었다. 그런데 올해 1월과 2월은 각각 512건과 558건에 불과했다. 

김현식 공인중개사협회 천안서북구지회장은 “중개사 입장에선 당연히 거래가 줄기에 안 좋게 보는 성향이 많다”면서도 “한편에서는 천안이 조정지역으로 계속 묶여 있을 것도 아니고 시기가 지나가면 안정화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구축 아파트 같은 경우 가격이 보합이나 떨어지는 상태이고 신규 입주 단지 같은 경우 거래 건수는 없다고 해도 가격 자체는 떨어지지 않는다”며 “실거주자 입장에선 외부 투자자분들이 안 들어오기에 아무래도 경쟁이 줄어 그만큼 좋아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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