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 충북도의원(보은군 선거구) 재·보궐 선거를 앞둔 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보은군을 찾아 김기준 충북도의원 후보(왼쪽)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 4·7 충북도의원(보은군 선거구) 재·보궐 선거를 앞둔 1일 오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원갑희 충북도의원 후보(오른쪽)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여야 지도부가 4·7 충북 보은 도의원 재선거를 위한 유세 화력전(戰)을 펼쳤다.

화력전의 장소는 1일 장날을 맞은 보은읍 중앙사거리였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김기준 후보와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임기가 엇비슷하고 이 지사와 임기가 똑같은 김 후보를 뽑는 게 보은에 더 이익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발전을 위해 보다 힘을 쓸 수 있는 집권여당 후보를 선출해 달라는 것이다.

또 "김 후보가 언론인으로 살았고 시를 쓰고 있다"며 "보은에 뭐가 부족한지 잘 아는 언론인, 굴뚝 없는 산업을 발전시킬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문화인인 김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우스갯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 위원장은 "안방에 들어가면 시어머니 말씀이 맞는 것 같고 부엌에 들어가면 며느리 말이 맞는 거 같겠지만 김기준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틀림없다"며 "제가 연대보증인으로서 김기준을 보증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송영길·이장섭 의원, 곽상언 보은·옥천·영동·괴산군 지역위원장이 동행해 힘을 한껏 실었다.

국민의힘은 동일한 장소에서 '맞불'을 놨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갑희 후보 지원유세를 통해 "국민이 주인이라는 것을 알도록 오만한 민주당을 표로 심판해야 한다"며 "이번선거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정권심판론'을 뽑아든 것이다. 보은 소외론도 제기됐다. 그는 "민주당 충북지사가 11년째 하고 있는데 중북부권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바람에 보은은 관심 밖으로 밀려 발전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우리 당 후보를 뽑아 전열을 잘 정비하고 내년에 지사 바꾸고 정권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선대위 상임부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 역시 정권심판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 의원은 "이번 선거는 도의원 한 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불법, 탈법, 위선으로 점철된 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당선돼야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며 "국민 혁명이 시작될 수 있는 선거로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내년 3월 대선의 유리한 고지 선점 여부가 이번 4·7 재·보궐 결과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경숙 후보는 이날 중앙사거리와 장터를 찾은 유권자를 일일이 만나 표밭갈이를 했다.

박 후보는 "작년의 잘못된 공천과 불법선거 행태로 오늘의 사태가 초래됐다"며 "깨끗하고 부지런한 검증된 후보가 당선돼야 대외적으로 심각하게 실추된 보은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령의 부모를 모시고 자식을 기른 경험이 있는 저 박경숙이 서민의 동반자로서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고 덧붙였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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