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1생활권 대상 운행 시작
셔클앱에 목적지·인원조건 입력
300여개 가상정류장 대기… 배차
교통혼잡 완화·주차난 해소 기대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세종시가 오는 13일부터 고운·아름·종촌·어진·도담동 등 1생활권을 무대로, 수요 응답형 버스인 ‘셔클’ 운행을 시작한다.

셔클은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11인승 버스다. 시는 셔클 운행을 통해 수요자(승객)의 요구에 따라 버스를 운행하는 신개념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춘희 시장은 1일 시청 정음실에서 제329차 시정 브리핑을 갖고 “셔클은 일종의 '콜 버스'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규제샌드박스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가 규제특례를 허용해 1생활권 일원에서 처음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셔클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가 AI(인공지능) 기반의 운행 플랫폼을 제공하고, 세종교통공사가 운영을 맡는 방식이다.

우선 8월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9월 2생활권 확대, 내년 3월 신도심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이 시장의 구상이다. 시교통공사는 본격 운행에 앞서 4~10일 사전점검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 시장은 “기존 대중교통과 연계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평일엔 12대, 주말과 휴일엔 9대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용자가 셔클앱에 목적지, 인원 조건을 입력하면 1생활권 300여개의 가상 정류장 중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기하도록 안내하고, 실시간으로 배차 하게된다”고 말했다. 이어 “탑승 후엔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해 최적의 길로 운행한다. 여러 명이 동시에 목적지를 설정하더라도 AI를 통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초기 3개월은 할인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1인 1일 4회까지 이용할 수 있는 기본형 상품인 정액권 가격은 월 3만 7000원이다. 가족 2인이 1일 20회까지 이용 가능한 플러스 상품가는 월 7만 7000원이다.

시는 기존 BRT와의 접근성이 향상돼 생활권 내 이동이 편리해지고, 자가용 이용률이 낮아져 교통혼잡 완화, 도로 정체 및 주차난 해소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시장은 “다양한 미래교통 수단을 도입해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향상시키겠다. 자율차 규제자유특구에 걸맞게 새로운 첨단교통수단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겠다. 미래교통 수단의 산업화를 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기굴절버스 8대도 추가로 도입한다. 이 시장은 “세종시외고속터미널-국책연구단지-정부세종청사-세종시외고속터미널을 잇는 B0 노선 전체를 전기굴절버스 12대로 운행할 계획이다. 전기굴절버스는 신속성과 정시성을 확보하고 수송력을 높이는 장점을 갖고 있다. 도시철도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셔클은 순환이동수단인 셔틀(Shuttle)과 지역을 의미하는 써클(Circle)의 합성어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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