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학고 지역출신 18.7% 불과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도 19.3%
교육 인프라 탓… 중·장기 대책 필요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올해 전국 영재학교 입학생 중 수도권 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수도권 학생들의 비중이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1학년도 영재학교 입학생은 828명으로 이중 서울·경기지역 출신 입학생(560명)이 전체 입학생의 67.6%를 차지했다. 이는 영재학교 10명 중 7명가량이 서울·경기 지역 출신으로, 심각한 편중 현상을 보이며 ‘고착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흐름은 충청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과학고의 경우 지역출신은 18.7%인 반면에 서울·경기 출신은 74.7%로 약 4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또한 세종 출신은 19.3%를 차지, 서울·경기는 62.5%로 3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영재학교의 수도권·교육 특구 출신 입학생 비율이 높은 주원인으로는 ‘사교육 의존도’를 꼽을 수 있다. 모집 특성상 전국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각종 교육 인프라를 갖춘 수도권에 비해 지방이 불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 세종영재학교가 지난해 진행한 세종천문학교 모습. 세종영재학교 제공
▲ 세종영재학교 세종천문학교 모습. 세종영재학교 제공

이는 영재학교 입학생들의 출신 중학교 소재지가 수도권 10개 지역에 집중돼 있는 점에 기인한다. 학생 수로는 전체 828명 중 358명(43.2%)에 달하며, 모두 사교육 인프라가 밀집돼 있는 수도권 10개 지역이다. 이에 교육당국은 지난해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사교육을 유발하는 지필평가 방식은 유지되고 지역인재 선발도 학교 자율에 그치고 있어서다.

이에 영재교육 진흥법 시행령 개정을 비롯한 중·장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 의원은 “단기적으로는 영재교육 진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전국단위 지원이나 이중지원 금지가 필요, 단순 지식을 평가하는 선다형·단답형 위주의 지필고사 폐지 마련이 시급하다”며 “중장기 개선방안으로는 시도교육청 산하 영재발굴센터 운영, 수학과 과학의 고교 필수과정을 교육과정에 포함, 영재학교를 시도교육청이 발굴한 영재를 위탁받아 교육하는 체제로의 전환 등 기회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획기적인 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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