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구 서울지사장

▲ 이환구 서울지사장

요즘 봄벚꽃이 피기 시작한 여의도에는 임박한 4월 7일 재보궐선거와 1여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으로 정치권이 점점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대선 잠룡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하는 와중에 여의도에 느닷없이 양승조 충남지사가 소환됐다.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양 지사의 대선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변호사 출신인 양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소속 정당의 인권위원장을 맡아 우리 사회의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입법경력과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4선 국회의원의 정치적 경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직 초선 도지사로써 내년에 대선과 지방선거가 3개월 간격으로 연이어 치러지는 것을 감안하면 대선 도전 결심이 결코 쉽지는 않아 보인다.

양 지사와 10여년을 같이 해 온 최측근은 최근 여의도에서 만난 자리에서 "양 지사의 대선 출마 결심은 확고하고 시기는 임박해 있다”며 “다만 지금의 여권 상황과 정치권을 둘러싼 LH사태 등까지 겹치면서 4월 재보궐선거 등 주변 환경이 좋지 않아 선언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도민들께 어떠한 방법으로 언제쯤 '양승조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더 큰 정치로 나아가는 것인가에 대한 양해와 성원'을 부탁 드릴건지도 함께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양 지사의 정치적 자산인 충청권의 지지세 확보를 위해서 "지난 18일 이시종 충북지사와의 만남을 끝으로 충청권 시·도지사들과 본인의 대선출마와 충청인의 시대정신 구현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과 조언을 듣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양 지사는 최종 결단이 서면 좌고우면 하지 않고 본인의 정치적 신념대로 우직하게 한걸음 한걸음 앞만 보고 직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양 지사가 대선출마를 선언하면, 충청권 출신 잠정 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현직 충남도지사의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양 지사 간에 충청권 지지를 얻기 위한 여야간의 치열한 승부가 펼처질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충청권 출신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대권의 길목에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좌절했는데, 과연 양 지사는 이들의 전철을 밟지 않고, 현재의 미미한 전국적 인지도를 넘어서서 ‘작은거인 양승조가 1년여 뒤에 대권이라는 큰 공을 하늘높이 쏘아 올려’ 충청인의 염원을 풀어 줄 수 있을지, 여의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