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공주시의회 의장

1971년 7월 한 여름, 송산리고분군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다가 벽돌무덤이 발견되면서, 백제 25대 왕 무령왕께서 돌아가신지 1,500년 만에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우연한 계기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지만, 무덤 속 지석에는 '영동대장군 백제 사마왕'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자그마치 108종 3000여점에 달하며, 이중 국보로 12점이 지정되는 등 찬란한 백제의 역사가 온 세상에 빛나기 시작한 것이다.

고구려에게 한강 유역을 빼앗긴 뒤 웅진 천도 후 가뭄과 반란으로 무령왕이 왕위에 올랐을 당시 혼란시기였다. 무령왕은 왕위에 즉위 하자마자 군사력을 강화하여 고구려와 맞서 싸우고, 내부로는 22담로에 왕족을 파견하여 중앙통제권을 강화하였으며, 수리시설을 정비하여 농사를 권장하는 등 민심안정에 노력해오며, 백제의 중흥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중국 양나라와 우방으로서 국제관계를 유지하였으며 양무제에게"고구려를 여러번 깨뜨려 우호를 통하고 백제가 다시 강한 나라가 되었다(누파구려 갱위강국)"국서를 보내 '사지절도독백제제군사영동대장군'직책을 받게 되고, 신라와도 선린관계를 형성하며, 왜와는 5경 박사를 보내 선진 문화를 전수하는 등 다양한 문화교류를 통한 수려한 백제문화의 가치를 드높이게 되었다.

2021년은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이자, 백제 25대왕인 무령왕의 갱위강국 선포 1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백성들의 빈곤함을 어루만지고, 동아시아 나라들과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백제의 문화를 만들어간 무령왕의 노력으로 지금 공주시가 아름다운 세계문화유산의 도시로 태어나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난 속에서도 찬란하게 빛났던 백제문화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마음속에도 찬란한 백제의 정신이 깃들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찬 한 해가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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