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테크’‘대파코인’ 열풍
가격 오름세·간단한 재배법 영향
가정서 직접키우기 당분간 이어질듯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대파값이 치솟으면서 직접 대파를 길러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주식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과장과 함께 ‘파테크’(파와 재테크의 합성어), ‘대파코인’(대파와 비트코인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할 정도다. 17일 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대파 1봉(4~5입) 가격은 6000~7000원 수준(대형마트 기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배 이상, 지난 2월과 비교해도 50% 정도 가격이 급등했고 오름세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대파 가격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최장기간 장마와 겨울철 한파로 작황이 부진하고 수확까지 늦어졌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밭을 갈아엎을 정도로 대파 가격이 폭락하면서 재배면적이 줄어든 점도 대파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유통업계 측 설명이다.

대파가 국과 반찬 등 대부분의 음식에 사용되는 필수 식자재라 비싸진 가격에 가정들은 직접 대파를 재배하고 모습이다. 대파는 뿌리 부분만 심어놓고 물만 주면 될만큼 재배가 간단한 점도 ‘대파코인’을 ‘채굴’하는 가정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주부 송현정(38) 씨는 “음식을 할 때 대파를 안 쓸 수도 없고 값이 너무 올라 베란다에서 기르기 시작했다”며 “아이들도 재밌어하고 직접 재배해 먹는 소소한 재미까지 있어 다른 채소들도 더 심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가정에서 대파를 직접 재배하는 모습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봄 대파가 출하되는 내달 말에서 5월 초까지 대파 가격의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역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파 가격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봄 대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내달 말은 돼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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