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주 한국효문화진흥원 기획홍보부 과장

▲ 이병주 한국효문화진흥원 기획홍보부 과장

[충청투데이] 초려 이유태는 17세기의 대표적인 유학자이며 산림의 한 사람입니다. 그는『기행봉사』에서 다양한 예를 들어 부모공경, 자녀사랑, 가족사랑과 조상존숭, 이웃사랑, 나아가서는 나라사랑에 대한 의견을 저술했습니다.

또, 『사서답문·논어』를 통해 자손에게 보여주려고 했거나 본인이 피력하고자 한 '孝'는 결론적으로 인간의 천성 중 '仁'의 발현에 효가 있고, 사람마다 효를 발현하는 다른 방식이 있지만 그 시작으로 수신(修身)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러한 견해를 보면 그는 호서지방의 정통 성리학자이지만 실천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과거의 효처럼 허벅지를 베어서 고깃국을 끓여드린다던지, 손가락을 잘라서 피를 먹여 목숨을 연장하는 것과 같은 과거로부터 전래되는 효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자식들은 같은 집에 살면서도 부모님과의 대화가 단절되거나 인사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어 부모님에게 드실 음식을 대접하거나 옷을 사드리거나 용돈을 드리는 등 특별한 날에 물질적인 봉양만을 가지고 본인은 엄청난 효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진정한 효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노인들의 고독사 문제, 일주일에 한번 전화하기 같은 캠페인은 오늘 날 자식들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자세인 것입니다.

물론 물질적으로 봉양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님을 정신적으로 공경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존경을 바탕으로 몸가짐을 공손히 하고, 진심어린 마음이 없이 물질적으로만 봉양을 한다면 그것은 반쪽짜리의 효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기(修己)에서부터 시작되는 '孝'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가치인 '孝'로 각자의 내면을 닦음으로써 부모, 가족, 이웃, 나아가 나라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유태의 효사상이 시대를 관통하여 현대까지 영향을 미친 점은 오늘날 효의 가치가 축소되고 있는 시점에서 큰 시사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유태의 효 사상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울려 자신의 내면을 닦아 효를 실천하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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