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화-카이스트 인재양성 프로그램 '성과'
코로나로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도입
기본개념 익힌 후 멘토가 돕는 방식
융합콘텐츠 수업, 흥미·관심도 높여

학습멘토링, 봄 6회·가을 8회로 늘려
여름방학 탐구캠프로 학업의지 다져
멘토 만족도 ‘4.93’… 학생 존중도 훌륭

수료식서 과학실험·박성호 작가 초청
올해 ‘스크래치 프로그래밍’ 도입 예정
전년보다 참여인원 늘어 ‘50명’ 선발

▲ 지난해 8월 11일 카이스트 창의학습관에서 열린 과학캠프 모습. 충청투데이DB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분야를 초월하는 융·복합이 핵심과제로 떠오르며 기존과 다른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인재 육성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중부권 최대 일간신문 충청투데이는 지역 연고기업인 한화그룹과 글로벌 대학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전지역 교육을 책임지는 대전시교육청과 함께 2016년부터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여파로 모든 프로그램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새로운 학습법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국내 최고 석학들이 모인 KAIST 과학영재교육원에서는 멘토 11명과 중학생 38명이 참가해 비대면으로 학습멘토링·방학캠프를 받으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충청투데이는 지난 1년간 교육환경의 변화 속에서 지역인재 육성 프로그램 성과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온라인으로 계속된 창의인재 육성

지난해 한화그룹과 KAIST는 과학에 흥미를 가진 대전지역 중학교 1학년 11명과 2학년 27명 등 총 학생 38명을 선발해 미래인재 육성에 나섰다. 이들은 4차 산업시대를 이끌어 갈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학습멘토링을 비롯해 여름·겨울캠프 등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코로나로 오프라인 학습멘토링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졌을 뿐 학생들과의 소통은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교육은 기존의 ‘플립러닝’ 교육방식을 고도화시켰다. 특히 수학·과학 등 교과 수업 외 새롭게 멘토와 함께하는 융합콘텐츠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도를 높여 학습의욕을 고취시켰다.

특히 온라인으로 교과 기본 개념을 집에서 익힌 후 수업에 참여하도록 도왔다. 여기에 멘토들은 학생들의 질문과 이해하기 힘든 문제를 도와주는 방식으로 진행해 자기 주도성을 확보했다.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중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중등 2개 학년 프로그램을 지속해 중3이 돼 본 프로그램을 수료한 경우엔 KAIST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에 추천해 고3까지 교육 수혜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 연결 고리를 확대했다.

또 지난해는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도 대전지역 중학생과 프로그램을 일구며 보이지 않는 일꾼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KAIST 대학생 멘토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학습멘토링 프로그램 만족도가 매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인지도로 이어져 대전의 중학교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어려운 교육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자발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확실한 동기부여를 마련해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화-KAIST 영재교육 프로그램의 목표다.

◆온·오프라인 경계허문 학업 만족도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학업 만족도 상승에는 질 좋은 프로그램이 한 몫하고 있다. 2019년에는 학습멘토링을 봄 6회, 가을 7회로 진행했지만 지난해는 봄 6회, 가을 8회로 회차를 늘렸다. 매번 2박 3일 진행하던 방학캠프 역시 지난해는 여름캠프는 1박 2일, 겨울캠프는 2박 3일의 일정으로 수정해 내실을 다졌다.

지난해 8월 실시한 ‘여름방학 탐구캠프’는 과학 흥미 유발 활동 및 학생 중심 STEAM 과학 프로젝트와 진로 진학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나아가 정규 교육에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비록 학업 멘토링 외 문화체험·교육봉사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실속 있는 과학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교육만족도를 상승시키기에 충분했다.

그 동력에는 KAIST 재학생 멘토들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학습멘토링 관련 전체 만족도는 4.93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중 과학 학습멘토링의 경우 학생들의 관심과 재미를 이끌어 내 4.90으로 기록했다. 이외에도 멘토들이 학생에 대한 존중과 친절함에 대한 항목에서도 4.97로 실력을 너머 인성으로까지 인정받기도 했다.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은 재학생 멘토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중학생들에게 원활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프로그램 설계부터 일정, 피드백까지 세심하게 기획해 최적의 수업방식을 찾아냈다.

멘토들의 노력 덕분에 수업 분위기도 남다르다. 때로는 친구처럼 친동생처럼 학생들을 챙기는 멘토부터 끊임없이 질문을 주고받으며 부족한 점을 찾아 채워주려는 멘토들도 있다.

◆수학·과학 콘텐츠 역량 업그레이드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올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더욱 강화된 내용으로 학생들과 함께했다. 지난해는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학생들의 눈높이 시점에 맞춰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에 최우선으로 뒀다. 특히 봄학기, 가을학기 별로 수학·과학 중심 학습과제를 부여해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 중1의 경우 소인수분해·정수와 유리수를 비롯해 기본 도형과 통계 수업을 통해 수학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냈다. 특히 방학 융합과학 탐구캠프의 경우 이론 수업 외에도 실험을 통한 흥미도 고취와 멘토 특강을 통해 학업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여름방학 탐구캠프에서는 온라인 골든벨을 시작으로 ‘로봇’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가지고 탐사로봇에 적용된 지식과 기술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탐사로봇의 발전 전망과 응용 분야까지 탐색하며 과학의 미래를 꿈꿔보기도 했다. 캠프 둘째 날은 직접 멘토들이 나서 KAIST 학교를 소개하고 멘티들의 고민에 공감하고 나아가 더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1월에 열린 겨울방학 탐구캠프에서는 과학 프로젝트를 한층 더 심화시키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수료식을 가졌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인간이 사용하는 물건의 부품 원리부터 이를 이용한 실험까지 해보며 과학의 친숙함을 느끼기도 했다. 또 KAIST 졸업생인 박성호 작가를 초청해 특강의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으며 문제적 남자 퀴즈 등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문제해결력을 비롯해 정보 교육 강화에 따라 ‘스크래치 프로그래밍’을 도입할 예정이다.

스크래치는 아이들에게 그래픽 환경을 통해 컴퓨터 코딩에 관한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 및 환경이다.

올해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스크래치 프로그래밍이 가진 가능성에 주목해 학생들에게 특성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문제 해결 능력 등을 고취시켜줄 예정이다.

학생들이 조별로 스스로 본인의 주변에 있는 문제들을 골라 해결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며 KAIST 재학생들은 프로젝트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학생들의 조력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올해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 참가대상은 대전지역 중학생 1~2학년 중 과학에 관심과 소질을 보이거나 잠재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잠재적 과학영재 학생이다. 참여인원은 총 50명으로 지난해보다 인원을 늘려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지원자격은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각 학교 관련 공문 참조)이며, 선발은 서류전형 100%로 선발한다. 선발 학생은 KAIST 진행하는 모든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지며, 1년 과정을 수료하면 수료증도 주어진다. 특히 KAIST 방학 캠프와 가을학기 학습 멘토링 참가자격도 부여되고, 각종 수학·과학 교육 이외의 문화행사에도 참여 가능하다.

KAIST 과학영재교육원 관계자는 “그동안 기초를 탄탄히 다지며 조금씩 전진했던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결실이 조금씩 외부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던 해였다”며 “우수학생들을 지속적으로 관리 및 추적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스템을 활용해 향후 이공계 인재로 성장하는 데에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관리해 나갈 것으로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의 많이 신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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