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윤 남대전농업협동조합 지도경제팀장

우리가 비행기를 선택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 마일리지다.

마일리지는 고객의 이용 실적에 따라 점수를 획득하고 누적된 점수는 화폐의 기능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항공사 마일리지는 표를 구입하거나 좌석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사용된다.

마일리지는 종류와 관계없이 많이 쌓일수록 좋은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푸드 마일리지가 그런 경우다.

먹을거리가 생산자 손을 떠나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 거리를 뜻하는 푸드 마일리지는 곡물과 축산물, 수산물 등 아홉 개 수입 품목을 대상으로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식품 수송량(t)에 수송 거리(㎞)를 곱해 계산한다. 푸드 마일리지가 크면 클수록 먼 지역에서 수입한 식품을 더 많이 먹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푸드 마일리지가 증가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푸드 마일리지가 높은 식품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살충제나 방부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식품의 안전성이 떨어진다. 둘째, 장거리 운송을 해야 하는 관계로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식품의 이동 거리가 멀고, 무게가 무거울수록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시켜 환경에 부담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많은 농협에서는 로컬푸드 매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최근에는 대형 할인매장에서도 로컬푸드 코너를 따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어 좋고 생산자 입장에서는 안정적 판로가 확보돼 수익창출을 할 수 있어 좋다. 또 가정 소비를 넘어 공공 급식과 외식 등을 로컬푸드와 연계해 광범위한 소비 창출 방안을 마련하는 지자체도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농산물 꾸러미 사업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연기 등으로 학교 급식경비가 남은 일부 지자체에서는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 농산물이 소비될 수 있도록 유·초·중·고·특수학교 학생들에게 급식 꾸러미를 보냈다. 급식 꾸러미를 구성하면서 관할 시군, 도내 생산 농산물을 우선으로 하고, 친환경 농산물을 일정 비율로 정해 로컬푸드 소비를 늘리기도 했다.

이렇게 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환경을 지키고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로컬푸드가 더 많은 곳에서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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